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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터미널 단상, 통렬한 자기 반성의 계기

paulcjkim 2021. 5. 30.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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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이 근처라서 자주 들르게 되는 곳

 근래에는 월요 출근출발지이고, 금요 귀경 루트이니 더 자주 들렀지만

막상, 어제처럼 호남선과 경부선 연결지점을 걸어보면서

완연히 바뀌 느낌을 가져본다

 

신세계가 대차게 변화를 시도한걸로 알았지만

그걸 먼저 느낀건 "파미에스테이션" 요새는 중국처럼인지, 아님 거의 동시적인지

이젠 영어도 건너띠고, 길고 아리송한 불어풍의 단어를 쓴다만^^

Family Station 해도 될걸 이렇듯 프랑스식으로,

예전 산업혁명 이후 자리잡은 상공업계급이 snobbery 문화를 구축하듯이

그러면서 옛 귀족계급을 흉내 내는 모습이 가관같기도 한데

 

바로 이점에서, 난 통렬히 반성해야 할 것이다

"쉑쉑버거"까지 여기에 들어선건 어제 처음 발견한 것

강남역에 있는건 알지만, 여기를 강남역과 유사하게

아니 더 고급지게 만들어놓은 신셰계의 기획의도를 이렇게 깔아뭉기는

"건들먹거리는" 내 태도에 근본적인 문제 있음을 통렬하게 반성하고자 한다

 

돌아보니까,

사람들은 '전원일기'같은 류의 드라마를 가끔 어쩌다 보면 모를까

사람들은 그런건 지양하고, 아마도 "붐비는 Crowd" 거리를 지향하는 것,

이것이 사람들의, 특히나 무리지은 사람들의 본능에 가까움을 어제 깊게 느낀 것 같다 

 

사실, 내 바로 옆의 마리아도 대놓고 말은 하지 않았지만,

특히 여성들이라면, 이렇게 붐비는 데, 화려해 보이는데서 뭔가 참여의식을 느끼고 싶어하는건 아닌지

그래서 가장 중요한건 "돈"인 것 같다

돈이 있으면, 바로 매장에서 "대접"받으면서, 다른 사람들의 부러운 시야도 받으면서

더 고급, 주문하고 구매할 수 있는 모습을 보이고 싶은게

어쩜 자연스런 인지상정일텐데

 

내 성향이 얼마나 답답하겠나 싶다ㅠㅠ

하긴 난, 약간의 경험은 있었다

대접받아보긴 했고, 백그라운드도 드러낼만도 할거이다만

정말 많은 사람들은 그런 기회를 가지고 싶은 것이다

메뉴 가격표 보지 않고 주문해보고

사람들, 그것도 잘 차려입고 서성이는 사람들, 현대판 선남선녀들의 틈바구니에서, 자리잡고 싶은 것이라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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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년생, 경실련 집행위원장 출신의 내공이 많은 지인,

지방도시의 쾌적함을 얘기하면서 서울의 '전투적 분위기, 번잡함의 피로' 얘기하니

본인 집사람은 "바로 그 번잡한데서" 잠깐이라도 살아보고 싶다고 한단다

나중에 한번 더, 길고도 깊게 이야기 나누고 싶다 싶은데

 

그러것 같다

거기에는 여야가 따로 없을 듯 싶고

특히나 집사람들은 어찌 그렇지 않을수 있겠나 싶다

 

cool하게 인정하자

아무리 종교적이고 하더라도

현대인, 특히나 현대 젊은이들처럼

데칸쇼 (데카르트, 칸트, 쇼펜하워) 같은 친구는 전혀 없고, 그네들의 부모가 내 세대이지만,

오직 성적 경쟁과 대학진학만 있었던 어찌 보면 친구가 없는

 

그래서 지금 한강변 대학생 사망사건이 이슈가 되고 있느지 모르겠다만,

그네들에게는 깊고 오랜 친구가 없는 것 같다, 그렇게 분위기를 조장한게 우리 세대이고

칸트같은 듬직한 1750년부터 300년을 이끌어주고, 기댐을 허락해주던 친구가 지금 세대에는 없는 것이다

아주 현실적 계산과

예민함, 거기에는 오히려 마이클 잭슨이나 엉덩이를 흔들어대는  아이돌 외모흐름이 있을뿐

이네들에게 돌을 던지겠다는 거도 아니고

 

이네들이 화려하고 귀족풍의 고속터미널에 서성이는게 모멸스럽다는 얘기가 아니고

내 자신,

스스로 이런 인간경향에 대한 이토록의 무지에 그 오랜 세월, 한 세대를 훌쩍 보냈다 싶은데

그런 고고한척 하는 수동성에 대해 반성하고자 하는 바이다

바로 옆의 동반자의 마음 속도 읽지 못하는

이제는 돈으로도 능력자라고 하기에는 거리가 멀어진 어쩜 무능한 사람으로서

강남 아줌마들의, 사실은 그 뒤에는 동시대 직장인 남성들, 그 앞선 세대들의

재력을 집중하는 재테크 노력을 그리도 웃습게 보다가

이제 와서 후회하는 나의 모습이 한편으로 투영되면서

 

그렇지만, 이제라도 인간성향에 대한 깨달음,

어쩜 자연스런 인지상정에 대한 깨달음의 은총에 깊이 감사드린다

 

이제도 늦지 않았다

제대로된 생각으로 

느긋하고 침착하게 대응하면 될 것이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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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간 꼭 실천하고자 하는 덕목 두가지

1. 화내지 말자, 막말은 금지해야 한다. 특히 직원들에게 짜증이 나도, 그럴수록 더욱 예의를 신경쓴다

2  금연하자. 전자담배에 한동안 기대고 이쓴데, 이것도 참 귀챤다 싶다. 기계를 가져오면 담배를 빼고

    그 반대도 있고, 처량하게 서서 담배피우는 모습 별로인것 같다

    결국 인내를 통하고 참을 줄 아는 사람이 육체건강도 누릴 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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