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화/통합의 유혹, 악의 경직/게으름
30여년 직장생활하다보니
그리고 아이들도 3명이다 보니
가장 작은건 대만 에이서 노트북에서부터
삼성, LG, 다시 대만 레노바까지
이런 저런 사양의 제품 사용해볼 경험 나쁘진 않았다만
한가지, 저장된 소중한 기록들이 곳곳에 분산되어 있어
어디에 뭐가 있는지도 잘 모른다는게 문제다
나아가, usb도 몇개 되고, 시게이트 500기가 동영상 파일까지 있으니
시게이트는 사실 2000년 전후에 많이 찍었던 테이프 동영상,
아주 큰 사이즈에서부터 미니 사이즈의, 어쨋든 테이프 매체라서
더이상 디지털 기기에서 구동할 수도 없어서
어쩔수 없이 디지털화 하면서
동영상이 워낙 고용량이라 500기가 시케이트 외장HDD 동원되었는데
근래, 데스크탑 pc는 한대만 남기고, 노트북도 3개로 추리고 싶은데
더욱 중요한건 저장된 데이타의 체계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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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오늘 삼성 15만원짜리와 13만원짜리를 비교하고 있는데
사전에 대만 ADATA도 조금은 보았고 (대만에대한 거부감 없다)
불현듯 떠오른 생각 하나
만사 단순화 시키고, 통합시키고 싶은 욕구
이것이 자칫 악의 유혹은 아닌지 자문해본다
세상사, 그리고 사람들 무리지어 살아가면서
기실 매일 매일이 혼동이라
이런 소란과 혼동이 어쩜 현실이고, 따라서 진실일텐데
있지도 않은 <완전경재>이니 <완전독점>이니 그런 모델링을 해보고자 하는 욕심
그런데 통합하고 단순화 시키다 보면
실제 상황과 괴리가 벌어지되, 색깔도 바뀌는 상황이 나올텐데
그럼에도 웬지 <잘난척 하려고? 선진화된 사람이라고 보여주려고?>
설명력을 높인다는 취지, 미명하에
이렇게 통합하고 단순화시킨 다음에는
경직된 시각으로 만사를 대하게 된다면
이것이 게으름의 시작이고, 악의 시발일 것이라
이점, 혼동 속에서 믿음으로 우르를 떠나서 시리아 쪽으로 이동하던 아브라함의 신앙을 본받는다면, 지금의 혼란을 너그러운 마음으로 포용하면서
오늘이 어제와 다르고, 내일은 또 다르리라
생각의 질서, 틀만 유지하면서
천천히, 느긋하게 엔트로피로 간다면
그것이 신앙의 길이고, 바람직한 자세일 것 같다
그 어떤 경우에도 경직성과 단순성 일방(흑백 논리)은 피하자
그것이 곧 히틀러를 낳았고, 모택동을 낳았을 터
모택동도 선생 출신이었지만, 크메르에서 비율로는 최다 학살을 자행한 주동자도 역시 선생 출신이었다
원래는 얌전했던 서생들이 한번 바뀌면 이렇게 무리를 일으켰던 것 같은데
이 역시 악의 유혹에 그냥 넘어간 결과 아닐까 싶다
비록 적정한 통합과 단순화를 통해 설명력을 높이고, 체계화를 좀 높인다 하더라도
이것이 경직성으로 연결되지는 않도록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