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기 영화보기 등

물질문명과 자본주의3; 세계의 시간, 페르낭 브로델, 1980

paulcjkim 2025. 7. 15. 16:22
728x90
 
 

전체 6권중에서, 제 3부 2권

원래 내가 추천했던 책인데, 그게 지리학과 출신의 한명인 친구의 홍천에 있었다. 보는 순간 반가웠고

그래서 귀경하고, 다시 보게 되었다

워낙 큰 책이라, 다 읽지 못하고 남겨두었던 것

오늘에서야, 제 3부 2권까지 다 읽었다

베네치아 - 리스본 - 안트워프 - 다시 제노바

암스테르담 - 런던 - 그리고 미국

암스테르담까지는 대형 영토국가가 아니면서도 세계경제의 중심점 역할을 하게 된 내역을 큰 관점엣거 기술하고

 

의외로 그림으로 남겨져 있는 그 시대의 모습이

책에 그림배치를 잘해선지 잘 기억나는

역자도 주경철 교수 (경제학과에서 역사학과로 전과한 1960년생)

그 번역에 대해서도 신뢰감이 가는

그런데 오늘에서야, 전체의 뜻을 좀 알 것 같다

마치 뉴욕에서 남과 북으로 성장의 중심이 이동하듯이

뉴욕에서마저, 수백 수천의 인쇄소, 소기업들이 공급하던 급식시장이 이제는 뉴저지의 대기업에서 거의 준독점적으로 공급하는 모습으로 변화하는게 시장경제의 변천모습이라고 일갈하면서

자본주의는 상층, 갈수록 최상층으로 한정되고

그리고 지하 기층에는 수많은 중소기업들이 경쟁 속에서 나왔다 죽어가고

1층에는 밀수, 물물교환, 가사경제 등 아주 융통성있게 움직이는 경제영역이 있는 것처럼, 3개층으로 이해되기도 한단다

의외로 자본주의의 자생적 생존능력을 믿는게 프랑스 역사학자로서는 드물게 보인다. 사실 거대한 독점 자본주의의 이익 독점화 현상에 대해서 비판적인 책을 내놓으면서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것도 프랑스였는데, 대체로 영국과 미국의 자본주의에 대해 비판적 시각으로 말이다

페르낭 브로델은 마르크스의 주장도 부인하지만 (내재적으로 상호 모순으로 스스로 붕괴할 것이라는 자본주의 시스템), 그렇다고 자본주의 국면이 성장 단계의 마지막 단계니, 불가피하게 타락하고 피해를 주는 것이라고만 보지는 않는다

물론, 거대한 땅에서, 개발되지 않은 불모지에서

점차 도시로 지배력이 집중되면서, 결국은 도시가 농촌을 지배하고

중심지가 변방을 통제하는 전국시장이 형성되며

나아가 이게 세계시장으로 재통합, 재구조화된다는 주장이지만

그럴때, 불가피하게 봉착하는 문제들

사회전체의 부가 증가하는, 소위 성장율 높은 상황에서 오히려 각 개인의 복지는 후퇴한다는, 실질임금 상대적 하락을 지적하며

사실 경제현상의 계측은 영원한 숙제일지 모르겠으나

그래서 똑부러진 결론을 내기는 힘들지만

어쨋든 장기지속과 콩종크튀르 (국면별) 요란한 국면의 종합을

큰 시각에서 바라보면서도

자본주의는 아마도 그냥 죽지는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펼친다

이 책이 집중적으로 쓰이던 시절이 1974년 내외이니까

소위 스태그플레이션으로 세계경제는 또다른 장기 하락의 콘트라티에프 파동으로 진입하는 것 아닌가 하는 비관론이 득세하던 시기에서

그러다 보니, 1990년대 alan greenspan 등장하면서 이후 90년대 이후 2천년대

과감한 금융공급의 시대를 열어

도데체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국면이 좋은 경제 호시절인지 분간도 안되는

모든 경제학이 의문시되는 상황

코인 (물론 스테이블 코인은 그나마 말은 되지만)이 하나에 1억원이 넘어가고

희귀한 대통령의 아들은 코인투자는 지금도 좋다고 주장하는 세상이 되었고

주식시장이 도데체 실물경제와 같이 가는 모습은 이제는 오랜 옛시절의 노래로만 알려져 있는 상황

삼프로라는 시대의 감정을 읽는 사람들은 이게 경제프로인지 싶을 정도로 종교도 다루고, 정치도 다루고

도데체가 짬뽕도 이런 짬봉은 없는 것 같다 싶고

상업자본주의 - 산업자본주의 - 금융자본주의

이런 구분도 그냥 잊혀진채

하여간 잉여 현금 (돈이란게 따로 현금다발로 움직이는건 당연히 아닌데)의 움직임이 소위 투자의 세계, 투기마당으로 전환되는 상황에서

제노바-베네치아-암스테르담 모두

실물경제와 괴리된 환어음의 자금공급 입장만 되어서는

결국은 경제의 중심역할을 양보하게 된다는 역사의 흐름에서

글쎄 지금의 경제는 어떤 모습으로 봐야하는지

문제의식을 다시금 일게하는 좋은 책인데

또한편으로, 긍정적 관점도 보충된다. 자본주의는 그렇게 호락호락

하루밤에 끝나는건 아닐 것이다

탐진치, 그 탐욕의, 조금이라도 더 잘살고자 하는 욕동이 우리네 사람의 각각 안에 내재되어 있고

그래서 일정한 불평등은 투자의욕을 돋구는 참 좋은 요인이라는 케인즈의 경제해석처럼, 이런 성장과 재구조화의 변증법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변증법

한가지는 분명할 것 같다

모든 걸 같은 척도로 도량하면 안될 것 같다

중소기업은 분명히 다르다. 50인 미만 중소기업이 결국은 고용을 창출할 것이고 이들중에는 수익률 20% 이상을 수년째 누리다가 대기업화되는 것도 있을 것이고 그걸 희망삼아서 오늘도 창업과 노력의 기업활동이 있지 않겟나 싶다.

물론 중소기업영역이나 빈곤층, 가정경제에는 정부의 직접적인 지원, 사회안전망이 가동되어야 할 것이고

프랑스의 EDF처럼 섣부른 전력산업 국가산업화하는 것도 자제해야 할 것이되

일정한 자영업자들에 대한 적절한 안전장치도 필요해 보인다

이런걸 지리학자적, 역사학자적 관점의 페르낭 브로델은 주장하는 것 같아 한편 존경스럽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