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제국, 김영하, 2006; 연안장정
작가의 책 두번째로 읽는다
원래는 검은 꽃이라고, 작가가 일제하 이후의 역사에 대한 인식을 어떻게 했는지 궁금해서 먼저 보려고 했는데, 대출중이라서 먼저 눈에 띤것부터 본것
퀴즈쇼보다는 좀 산만하다 싶은 전개이긴 한데
소기의 목적은 달성했다
2001년, 911 사태에 대한 언급도 있었고
소위 y2k 이슈, 연도 표기에 획기적 변화가 생기면서 선투자지출로 대비해야 된다는 세기말 소란함도 언급되었다
뜻밖의 수확은 작가로부터 남북체제에 대한 비교분석읫 시각을 보면서볼
나보다는 어린 세대의 세계관을 수 있었다는 것 일것이다
그중에서 압권은 작가의 지속적인 문제의식의 연결
남한사회는 자본주의 사회로서, 생존을 위해 모든걸 집중시키는 살벌한 경쟁사회라는 점일 것이다.
여유있는 낭만이 들어설 구석이라고는 전혀 없는
당연한거지만, 문학작가에게 남한이 더 잘 산다는건 전혀 설득력이 없는 덕목일뿐
북에서도 없는건, 딸이 같이 월북하게 될 경우에 못해줄건 있겠지만
그닥 결정적이지 않은 삶의 요소라는 주장도 와닿았다
중간 중간, 헨리 데이비드 소로가 두세번 언급되면서
혼자 살아가는 자본주의 사회의 이단아의 모습이 나오는데,
한가지 사회와 호흡되는 언급은, "모든 사람들은 각자 열심히, 치열하게 살고 있다"는 인식이었다. 돈만 생각하는 사람도 저기 얄팍한 사람도, 그저 평범한 학생도, 자동차 외판원도 모두 나름 치열하게 살고 있다는 것이다. 거기에 비교 가치척도는 없다는 것. 이것이 공산주의 이념주의가 모르는, "사람은 각자 다 취향이 다르다"는 인식이다. 다른걸 인정하면서 거래가 생기고, 그 거래 자체가 자체 복잡하게 전개되면서, 최근 Silicon Valley Bank 파산 사태가 생기고, 이게 미국내 16번째 대형 자산 은행이었다는건 섬뜩하다 싶지만, 그런 거래지향적인 자본주의 시장경제사회가 사회주의 이념사회보다는 낳다는 인식
치명적이고 깊은 상처를 남기는 모택동의 문화혁명, 스탈린의 시베리아 유형보내기보다 더 많은 몇천만명의 동포가 죽음에 이를 정도로 고통스러웠던 모택동의 시기, 그이와 함께 했던 앙드레 말로, 그리고 이들을 기술한 에드거 스노의 "중국의 붉은별" 그런 좋은 점, 깊이 남는 흔적과 대조적으로 수천만명이 기아에 굶어죽거나 강제 동원되는 모습은 문화혁명이라는 깊은 상처로 남는다
80년대 남한은 북한과 더 비슷했다 직장들은 평생고용 보장했고, 대학생들도 취업 걱정 없었다.
지금의 남한은 프랑스나 싱가폴에 가깝다. 결혼한 부부들은 아이를 낳지 않고, 일인당 국민소득은 만달러에 육박하고 은행과 대기업의 운명도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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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기회에 잠시 국공내전 집어 본다
왜 우세했던 국민당정부가 연안장정으로 고난의 길을 갔던 공산당에게 무릎 꿇고, 결국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이 선포되면서, 장개석은 대만으로 밀려갔는지?
얼핏 생각해보면, 소련의 진주로 만주국을 그대로 인계받았던 팔로군 공산진영이 우세한 광공업기반이었던 것 같고
둘째는 근래 봤던 영화에서도 나오지만, 국민당 정부는 중하급 관료들의 부패 및 민중에 대한 수탈 사례들이 더 많았던 것
이렇게 두가지로 요약되지만
역시 외적인 요인이 컸으리라 본다
소련의 근거리 지원 및, 일찌기 코민테른 등의 개입에 따른, 아마도 소련 지도부의 지속적인 지원경향이 있었던데 반해
미국은 워낙 원거리에, 일본 경영에 급한 측면도 있었던가? 미 의회의 압력도 있었을터, 결정적인 시간에 5억불 지원을 중단한다는 위협으로 국민당 정부의 섬멸공격이 멈칫하면서 대세는 변하게 된다
그런데 돌아보면 1910년부터 1950년까지 거반 40년의 역사였기 때문에
하루아침에 바귀건 아니고
그야말로 역사의 수렁, 수레바퀴 굴러가는 과정을 봐야 할 것이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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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 더러 어려움 때문에 힘들대가 느껴진다
\1천만원이 1백만원보다 더 가볍게 결정될 수 있던 시절은 지나고
이제 바야흐로 말년 경제흐름인데,
이런 상황에서 [연안장정] 이걸 별빛삼아 나아가자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