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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즈쇼, 김영하, 2007

paulcjkim 2023. 3. 8.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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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의 백수, 신빈곤계급의 일원인 한 젊은이가 세상에 대해 조용히 사보타쥬하는 광경 

이제 본격적으로 현대 한국작가를 만난 기분이 든다

공교롭게도 다들 상대적으로 좋은 대학 춠신이어서, 내가 아직도 좀 차별의식이 남아있나 싶긴하지만, 비교적 대단한 현대 작가를 보는 느낌이 든다. 김영하씨, 원래는 TV에서 알뜰신잡에선가 얼핏 봤을 뿐인데, 소설 잘 봤다

일단 비평가의 글이 워낙 잘 요약한 것 같애서 몇가지 옮겨본다

추방된 젊음, 디오게네스의 윤리, 복도훈(문학 평론가)

삶의 자본화, 삶의 생존전략화

생존이 삶의 유일한 지상목표가 되고, 

잘먹고 잘사는 법으로 대표되는 웰빙이 문화트렌드로 자리잡은 살벌한 적자생존의 현실과 

그 맞은 편에 놓인 무기력과 의기소침이 만성화되 ㄴ이 시대에 

젊은이들의 고민이 느껴지면서

내 아이들에 대한 연민이 든다. 잘 적응하길 바라면서

신빈곤계급에 대한 도시생태학적 관찰

CU 야간 알바생들, 고시원 쪽방촌 사람들

시골에서 9급 공무원되려고 상경, 낮에는 마트에서 일하고, 아침 저녁으로 학원에서 공부하는 고단한 수희, 부족한 영양을 고시촌 옥상에서 삼겹살 구워먹으며 달래는 월 29만원짜리 주거비용 지출자들

루카치; 초월적인 집없음 homelessness, 

획일화된 용얌의 매트릭스

리처드 세넷; 공인의 몰락 1977

크리스토퍼 라쉬; 나르시시즘의 문화 1979

기성세대들이야말로 모두공무원이나 선생님처럼 보이려고 애쓰는 자들

신빈곤층의 사보타쥬

충분히 생각할 시간을 주지않는 퀴즈로 인생의 거의 모든 질문이 구성된다

실제 충분히 분석할 시간이 주어지지는 않는 현실의 문제들

수직적 권위의 중심은 존재하지 않으며, 방청객들만 고객으로 등장할 뿐

도스토에프스키, 아버지 하느님만 없으면 모든 것이 마음대로 허용되는것일까?

더 큰 어려움, 근원적인 고독과 빈곤에서 헤매는 젊은이들에 대한 연민이 든다

이들을 오타쿠니

하류인생이니 지적질만 했지

모니터를 통해 세계와 접속하는 가난하고도 고독한 이 시대의 젊음의 형상

퀴즈의 결말은 무질서하고도 단편적 정보의 집적으로 코드화된다

이 시대의 백수, 신빈곤계급의 일원인 한 젊은이가 세상에 대해 조용히 사보타쥬하는 광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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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시 문화회관으로 가서, 다음 책 빌리다

검은꽃으로 일제하 역사에 대한 저자의 서술을 맛보고 싶었으나

마침 대출중이라서

제국의 빛이라고, 아마도 60년대~90년대 사회상을 간접적으로 맛보는 스파이물을 대신 빌려왔다

꽤 괜챤은 작가라서 그런지,

손때가 많이들 묻어있다

내 아이들도 읽었으면 좋겟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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