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를 위하여, 이문열, 2001
한국 소설을 읽으면서, 시대를 살면서도 놓쳤던 정서, 문화를 정리하고자
박경리의 토지, 한두권 읽어보고
봑완서의 몇권 읽고
그러다 보면, 아무래도 이문열씨를 보게 되고
지금은 김영하씨를 읽고 있지만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이건 영화로 보았고
추락하는건 날개가 있다 등을 읽었었다가
오늘, 황제를 위하여를 읽었다
내일 책을 반납하기 위해 빠른 속도로
어쩌면 정씨, 정감록을 통해서 한국 역사를 한번 본다는 취지도 있다
동북 만주에서 상당기간을 보내게 되고
다시 계룡산으로 돌아오고
1945년 해방이 되고, 이승만 정권이 이어지면서 이씨 세상이 계속된다고 판단한
1950년 한국동란도 겪고
한번은 북측에 휘둘리고, 다음에는 남측에 휘둘리고
장남은 북쪽에 자리잡고, 차남은 일본에 자리하고
중간에 마름질하던 사람에게 사기당해, 재산을 탕진하고
마무리 국면에, 황제의 후원, 금지된 땅이라고 여기다가, 사실은 국유림인데
대학생 몇명이 전축 들고 올라와서 트위스트도 추다가
황제의 추국을 받다가
그네들에게 철저히 농락당하면서 미망을 벗어나는지?
참 어처구니 없는 내용이 흐른다
한 사람이, 그리고 그 주변 몇사람이 이렇듯 시대의 흐름과 동떨어진채
그 순수함을 유지할 수 있었을까 싶은 마음이 절로 든다
마무리는 계룡산을 찾아간 기자의 이야기로 마무리 한다
말과 글이란 그토록 다루기가 어려운 것이다
너희들은 백성들에게 뽑힌 것도 아니요,
나라로부터 권세를 부여받은 일도 없으면서
듣기에 대단한 세력을 누린다고 한다.
그건 필시 말과 글의 힘에 의지한 것일 터이다.
그리고 말과 글의 힘은 그 논의가 올바르고 전하는 내용이 참된 데서 나온다.
그런데 너희들은 혹은 사리사욕에 눈이 어두어,
혹은 매가 두렵고 시비가 싫어서
곡필과 과장을 일삼으며
은혜퐈 왜곡을 밥 먹듯 하니 어찌 도둑을 찬양하는 것과 다를바 있으라
너무나 비현실적인 문사, 글쟁이들의 정서가 대변된 것인가 모르겟다
그러면서 장자, 도가의 이야기가 꽤 나오고
이런게 민중에게 사실 먹히지도 않았을 것이다
다만, 민중들은 이런 이야기를 이야기삼아서
지금까지 살고 있을 뿐이리라
꽤나 슬픈 느낌이 드는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