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항에 그에 가보다

2021. 4. 7. 16:09카테고리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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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번이냐 72번이냐 먼저 오는거 탄다고

72번이면 서천읍까지고, 71번이면 장항읍까진데

71번이 먼저 오다, 이것도 30분 정도는 기다려서

어제는 거꾸로 가는 72번을 타느라 미룡초교, 군산대학을 다 보게 되었고, 구불구불 거치면서

오늘 그에 장항을 보는데, 이제는 버스 노선이 어느정도 감이 잡힌다

군산역쪽으로 오다가, 금강변 도로로 접어들면서 백동대교를 건너니, 바로 충남 서천군이라

 

참 조용한 소도시 같다

군산보다도 더욱 더, 조용하고 평황로와 보인다. 

정말 내려와서 살고 싶은 마음이 절로 든다

먼저 장항고등학교를 가봤다

학교가 대체로 개방되어 있어서, 잠깐 교내로 진입해서 풍취를 느끼고 나오다

나와서 고교 동네 한바퀴를 돌면서 또다시 시골 소도시의 정취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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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첫번째 새로운 시각이 떠오른다

저기 고교 학생 한명이 교정에서 이동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리고 아마도 명문이었을 고교였겠지만, 지금은 연세대 1명 합격이 플랭카드에 가장 높은 곳에 게시되어 있는 모습에서, 시간이 흐르면서 자꾸 기울어가는 모습으로 보인다

왜그럴까?

사람들 각자에게 흐르는 에너지의 흐름때문일 것이다

그 흐름은 어제와 오늘이 다르고, 내일은 또한 다르리라

그건 근본적으로는 잘난척하고 싶어하는 모습, 더 잘 보이고 싶은 욕구에서 근거하리라

1920년대 러시아 혁명의이념은 도데체가 어디에 있긴 있을까?

마오쩌둥의 문화혁명의 이념, 그 부질없어 보이는 안쓰러운 지향은 또 뭔가? 근거는 도데체가 있는것일까?

 

금번에 LH사태, 이는 경실련의 사회고발에서 비롯되었는데, 

이런 착복 내지 활용이 사실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건만

오히려 국민힘 사람들이 집권시절에는 너무나 당연히 받아들여졌던 상황들이

정작 공정을 기치로 내건 현 정권에는 큰 보복으로 돌아왔다 싶은데

 

크게 보면, 여야가 따로없을 듯 싶다

누구나 더 잘나고, 그렇게 자리매김하는걸 인정받고 싶은 욕구는 동일한 것 같다

다만 그 시행방법에 있어서의 공정성에는 여야의 문화차이는 있을 것이고

(당연히 국민힘 쪽 사람들은 대놓고 그런 쪽일 것이고)

 

이런 깨달음이랄까, 새롭게 인식되는 시각을 다져본다

저기 장항지역의 고교생에게, 그리고 그 부모에게

러시아 혁명의 이념을 어떻게 주입하겠는가?

잠깐, 편미분적인 일시적 현상일수는 있으되, 짛속적인, 적어도 일정한 정적분의 궤적마저도 얻기 힘들것이다

그건 지극히 비현실적인 강요일 것이고, 그게 바로 문화혁명일 것이다

 

저기 고교생에게, 

저기 지방도시의 노인분들에게

그네들의 2세들인 도회지 부부들에게

도데체가 농지법을 지키고, 자기 이익의 추구를 2차적으로 추구하라고 누가 얘기하고, 실천할 수 있을까?

이런 "도도한 흐름"은 법일 것이다. 그건 눈가리고 아웅할 수 없을 것이다

여기 장항의 고적함에 내 혼자 자위하는 심정으로 대하는 것

그건 타조가 머리를 처박고 내몰라 하는 심정과 뭐가 다르겠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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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점심겸 걷다보니, 저만치 성당이 보인다

꽤 커보였고, 멀지 않아 금방 당도했다.

 

감사하게도 문이 개방되어 있었다

50분 정도 안에서 묵상기도 기회가 있어서 참 좋았다. 얼마만인가 싶다

장항성당, 대전교구였다

장항성당 성전 안, 코로나로 오랜만에 내부에서 조용하게 있어 본다

성당 바로 붙어있는 주택도 참으로 편안해보인다

 

이런 장항에 귀촌해서 살고 싶기도 하다

연금이 있는한 굳이 서울을 고집할 이유가 뭐가 있겠는가?

ktx 있으니, 맘만 먹으면 서울은 금방 당도할 수 있다

서울 병원에 나다닐수 있는 돈만 있으면 될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 강남 집값, 서울 부동산 시장에 대해 왈가왈부할 것도 없으리

그런데 감정이 소진되면, 그건 정저지와의 국면일 뿐이라

 

도도한 흐름의, 각자 개인의 더 잘나고 싶어하는 경향성을 법으로 인정하고

다만 그걸 공정하고 아름답게 추구하면서

멋진 주어진 정적분의 궤적을 만들어 가는것 그게 바로 인생의 의의가 아닌가 싶다

 

그러려면, 혼자의 시간을 충실히 가져야 하고

동시에 이러한 인지상정의 종종 자주 냄새나는 모습을 감싸안으면서

정감있게나가야 할 것이라 본다

 

3년전 나주에서 지내면서 느꼈던 모습이 재수의 모습이라면

이제는 벌써 3번재 경험이다

군산에서의 공기업 생활의 대기 상황

잠시 주어진 며칠이 내게는 휴가 같기도 하고, 해서 장항에도 가보고

군산지역을 버스를 거꾸로 타보기도 하면서

조촌동 성당에도, 장항성당에도 가보고

 

 

원래는 장항제련소도 염두에 두었지만, 어제 두번이나 버스를 거꾸로 탄 경험으로 일단은 이 선에서 동백교를 건너서 가봤다는데 의의를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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