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3. 28. 08:54ㆍ카테고리 없음
오후에 절두산 성지를 오랜만에 방문해 보리라 마음 먹고
날씨도 좋고
전번에 QR체크니 대신 주소지 작성하는데 글씨가 안보인다는 등 실랭이 있어서
성당 다니는 사람이 그런 자리에서 짜증내면 스스로도 맘 불편한데,
이번에는 제대로 하리라 맘 먹고 갔는데, 이번에도 인상은 비슷했다만
다시 잠깐 나갔다가 들어오는데, 바뀐 안내자, 그이는 참 친절했다
덕분에, 기대도 못했다가 고해도 보고
묵주도 구하고
감사하다 싶다
오늘 새벽 5시경, 예처럼 6시 미사를 드리려고 5시 20분쯤 나섰다
그런데 성당문이 도데체 열릴 생각을 안한다
되게 추웠다. 비도 좀 왔고
그래서 화장실에 다시 들러서, 거기가 그나마 가장 따스한 곳인데,
근래 코로나로 도데체가 내부는 다 잠겨있어서
그래서 다시금 안내문을 보았다. 주일 미사 전에는 30분전에, 그리고 평일 미사 전에는 20분 전에 출입 가능하다고
근데 아직도 기색이 없으니
그러다 6시 5분 전쯤에 한분이 들어오신다,
슬쩍 여쭤보니까
주일 새벽미사는 6시에서 7시로 바뀌지 꽤 되었단다
2,30분 기다리시고 참석하시면 어떠냐에, 그냥 발길을 돌려서 귀가
그래서 그냥 아침 잠을 잘까 했는데
마침 장남이 귀가한다
그리고 강아지도 이래 저래 보챈다
그래서, 6시 30분경에 다시 성당으로 향하다
이렇게 굴욕적으로라도 성당에 가야하는건지 일견 짜증도 났다
근래처럼, 그냥 9시에 평화방송 미사를 드릴까 하다가
오랜만에 주일 새벽미사를 향한건데
보니까 오늘이 주님수난성지가지주일이라
그래도 일년동안 걸어놓을 성지가 주어지는 날이라
[출처] 가시나무 새- 가사|작성자 해솔
그리고, 깊은 감동을 주시는, 은총의 주임 신부님 강론을 잘 들었다
가시나무새, 가사도 음미하면서
내 속에 내가 너무 많아서, 당신의 들어 설자리 없고
내 속엔 헛된 바람들로
당신이 편할 곳 없네
내 속엔 내가 어쩔수 없는 어둠
당신에 쉴 자리를 뺏고
내 속엔 내가 이길 수 없는 슬픔
무성한 가시나무 숲 같네
그런데 미사 마치면서 신부님 말씀
모두 미사 후에 고해성사 보시라고 한다
"난 마침, 근래 절두산성지에서 고해를 보았으니, 시간 여유 받았고,
오늘은 미사 후에 서당 안에서 편안한 묵사의 시간을 가져도 되는구나"싶은 마음에
오늘 아침 시간 착오로 힘들었던게 다 날라가면서 감사의 마음이 든다
어쨋든 빨리 코로나 사태가 마무리 되어서
사실 성당은 전국 어디서나 같은 양식에,
마음 둘데 없을때마다 들러서 1시간여 편안한 시간을 보내곤 했는데
오늘 같은 여유를 오랜만에 맛본다
성당, 미사를 기복으로만 다니는 건 당연히 아니겠지만
더러는 이런 시간 착오 속에서 짜증도 겪기도 할텐데
군본적으로는 두가지 생각이 든다
- 기분 나쁘다고 짜증내거나 투정하지 말자
- 사실, 마음이 가난하다는게 겸손의 문이 열리는 것이고 축복의 진입로임을 절두산 성지에서 절실히 확인하기도 했거니와, 이번 사순과 부활주일에는
투정하지 말고, 마음 가난함의 축복을 깨닫고
비록 사외이사건, 집진기, 굿메딕 건은 일단 중단되는 일을 금주에 다 겪지만
그리고 이래 저래 휘둘리기도 하지만
뚜벅뚜벅 지향심으로 나아가고자 한다
그리고 필요하다면, 내려놓을줄도 알면서
그렇지만 내적으로는 힘과 은총에 넘치기를 기도드리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