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고독 감사

2023. 7. 19. 16:53카테고리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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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상중에 오랜만에 피천득 선생님 말씀 나오게 되다

마침 내 앞에 계신 분은 고교 4년 선배이자 성대 영문과이시고

그 바로 앞은 정경심과 동창인 영문과 출신인데

그네드리 먼저 이야기하는게 영문과 출신들이 finance에 근무하거나 한다길래

그래서 정작 영문학 시간에는 거의 나오지 않다가,

나는 사실은 그 반대엿다고 말하게 되다

피천득 선생님께 도강하다가, 우리 문학과 가장 맞지 않는 과가 경영학과라는

그분이야 내가 도강중이라는걸 전혀 모르실테고

세상에서 가장 감명깊었던 아름다운 강의를 또한 깊이 새겨주셨던 피선생님

그 영문과가 바로 내 앞에 두명이 계셔서 하게된 이야기

혹여, 잘난척 등의 심정은 전혀 없다만,

난, 정말 데로 몰려다니는 경영학과 과정을 틈만 나면 피해다니고

전공필수 두과목 마저, 동창생에게 대리시험치루게 했던 예전 학창시절

그래, 정말 난 그랫던 것 같다. 우리과는 기본적으로 80명 가까이 수강하게 되는

그 자체가 싫었던 것 같다

반면, 종교와 문화, 기독교 개론, 불교개론, 현대윤리학, 헤밍웨이, 대학수학

이런 과목은 20명이 채 안되는 단출한, 그야말로 대학분위기가 나는게

그런 생각 자체가, 사실은 내가 가진 편견이었겠지만

어쨋든 분명한건, 떼로 몰려다니는거, 나는 정말 싫어했던것 같다

성당에 다녀오다 마주친 적이 한 두번 있었나? 하긴 여기서만 14년 살고 있으니

바로 옆에 훨씬 더 큰 교회, 남서울교회 다니는 동창녀석을 몇번 마주쳤었고

특히 부부 같이 마주쳤던게 한 두번 있으려나

그러니 그 아들 둘의 행적도 대충 알고

녀석도 밤 10시쯤 스스럼 없이 전화할줄 알고, 나도 시간되면 나가서 같이 술한잔하고,

중고교대학 동창 녀석이 오늘 12시반에 같이 문상하자고 해서

그것도 강남성모병원이니, 그야말로 걸어서 갈만한 지척이었고

그리고, 좀 뒤에 합류한 삼성출신, 거기에서 부사장까지 하고 나왔으니, 가장 고위직 출신인 동창의 차에 동승해서, 법원에 들리고

나는 경제적인 이슈로 들리면서

혼자서도 잘 놀줄 아는 내가, 자꾸 생계형으로 아마 한번 더 직장생활 해야할 것 같다고 이야기 할때, 듣는 녀석, 어느정도 짐작은 하는지

그러면서 참 덥다는 느낌도 들고

그러면서 그래도 오늘은 참 감사하다는 생각이 확연하다

오늘 7월 19일, 7월도 중반이 넘어가니 이제 10월말도 준비해야하고

일단 9월말까지 급한 일 3건을 대략 마무리한 뒤에는

지방쪽, 예천이었나 농업법인 한 18명 근무하는 곳에서 팀장을 모집한다고 하는데, 그런데 기회가 되면 내려갈까 싶다

한번만 더 지방근무를 해보자

기대를 못했지만, 역시 예금보험공사는 어려운 자리였던가 보다

10일만에 아쉽지만 이란 문자통보를 어제 받았고

서울 지역에서 여하한 자리가 나기는 여의치 않을 것 같고

내 성정상 사업스타일이나, 삼성생명 같은데는 어울리지 않을테고

어쨋든 중반은 돈 것 같다

이제 어려웠던 이슈, 절반은 돈 것 같고

분모 줄이기 지향도

그리고 애로사항, 구체적으로 쉽고 간명하게 기술하고 소통하는 것도

확연히 개선된 것 같고

이런 survival 기술력을 아이들에게 소통만 조금만 더 시키면 될 것이라

동창생 녀석, 두 아이 다 대학 잘 졸업시키고

나도 주변적, 생활력 등은 하바드 못지 않게 시켜보자 싶다

사람들 시선 지향하는 몸만들기가 의미 없듯이

다정한척하는 부부도 뜻없겠지만

오늘 새벽 7시쯤 들었던 부부애는, 하긴 나도 인정된다

그래, 이게 내가 받은 축복일 것이다

가진 것 없고

아이들 내세울것 없지만

부부, 새벽에 같이 걸을 수 있다는 것

그런게 이렇게 자주 들킨다면, 이건 나쁜 관계는 아닐 것이다

근래 1조원 클럽이니, 어쨋든 내가 좀 아는 녀석

지난 4월경 아들 결혼시킨다면서

그때 직전에 본인은 이혼한 걸로 안다

듣게 되면서 놀랍지도 않았던게, 어느정도 짐작이 되엇다

아무리 독실한 기독교신자였고, 술담배도 안했지만

너무 안사람 이야기가 나오지 않았다, 참 긴 세월동안이었다

돈으로야 누가 부럽겠는가?

기백억 자산가가 그 앞에서는 주눅이 들었던

그러면서 나도 은근히, 마지막 resort로 생각하던 친구

이번에 불현듯 이런 저런 생각이 든다

내 처지 마땅치는 않지만

내적으로는 그런 중에 뚫고 가는 양상에 주님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witnessing my victory? 요즘 심심하면 Jo Austine 목사의 20분 설교를 듣는다만, keep declaring victory

정말 스스로도 약간은 대견할 정도로, 내적으로 익어가고 있는 것 같다

김종환 작사, 노사연 노래의 바램

그 가사처럼

마리아가 그 노래, 느낌으로 듣는다기에 나도 요즘은 좀 외우지만

내손에 잡은게 많아서 손이 아프고

등에 짊어진 삶의 무게가 온 몸을 아프게 하고

매일 해결해야 하는 일들로 내 시간도 없이 살다가

평생 바쁘게 걸어왔으니, 다리도 아픕니다

내 얘길 조금만 들어준다면

어느날 갑자기 세월의 한복판에 덩그러이 혼자 있진 않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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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바람의 노래 이외로 참 가사가 와닿는데

김종환씨가 용산고 나온 66년생으로 아는데

약간 촌스럽긴 하지만, 클래식 같진 않지만

정말 가사가 와닿는다

그래, 얼추 가장 힘든 국면은 지난건 같다

억지춘향으로 꾸미는 것 아니고

이 더운 폭염의 중반에

귀가해서 거실에서 이렇듯 감상문을 올리 수 있는 여유

10월말까지 아직 3개월여 시간은 있고

the most difficult pace looks behind us

그런 믿음의 외침이 wispering 나온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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