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의 우울, Noonday Demon, 앤드류 솔로몬, 2001

2024. 1. 17. 15:38카테고리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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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쪽에 달하는 책을 일게 되다

처음에는 좀 지루하기도 햇었지만, 마지막 장 12. 희망은 참 희망스럽게 쑥쑥 들어왔다

우울증이란게 심각한 거구나 싶고

또한 우울증의 원인이 빠른 산업화 및 현대 도시생활의 번잡함에 있구나라고 

제일 중요한 건, 우울증도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것, 이를 잘 수용하자는 것

특히나, 우울증에 시달리는 사람에게 도움을 주는게 참으로 보람된 일이라는걸 배웠다

실락원의 문구도 인용되었다

우리가 눈을 떠

선과 악을 알게 되자

선을 잃고 악을 얻게 되었네

해로운 선악과. 

 

그런데 비록 해로운 선악과이지만, 그걸 먹게 되었다고 하더라도 구원을 추구할 수는 있다

우울증에서 살아남게 되면, 새로 태어난 자신을 보게 된다.

하이데거는 고통을 사고의 근원이라고

쉘링은 인간 자유의 본질이라고 

 

우울증이 아니었다면, 지금과 같은 추진력과 도덕적 목적의식을 갖지 못했을 터

친절과 용서의 미덕이 승화되어 나온다

우울증의 반대는 행복이 아니라 활력이다

 

이 세상에 얼마나 많은 종류의 회복력과 힘과 상상력이 존재하는지. 

인간생명력의 복잡함

응시하는 곡식의 들판 fields of gazing gr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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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은 동요상태의 동면이며, 에너지를 보존하는 침묵이자 위축이며 모든 신체 조직들의 둔화

이런 자연적인 위축과정을 거치면서 다음 활력을 기대한다

정치적 측면에서 자유는 부담이고, 그래서 독재정권에서 민주정권으로 이행기에 우울증 많아진다

종교가 주는 위안의 사일, 폭발적으로 늘어난 정보들을 처리해야 하는 부담 등등

지나친 끈기로 자신의 목표를 추구하는 사람들은 어리석은 집착을 버리지 못한다는 점에서 현명하지 못하며 우울증에 빠지기 쉽다 

지난친 스트레스는 우울증을 유발하며, 우울증은 스트레스를 피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위기 상황에서 의지가 되어주는 것과 친절하고 관대하고 착한 것과는 어떤 관계가 있을가?

- 참 어려운 질문이고 상황이다. 어려울때 의지가 되어주지 않는다고 해서 평소에는 기쁨을 주는 관계들을 모두 저버릴 필요가 있을까? 

 

우리는 두려움을 느낄만큼의 상실감을 겪지 않는다면 강한 애정을 가질 수 없다. 사랑이 깊고 넓어지려면 슬픔이 개재되어야 한다. 

사랑하는 능력이 뛰어난 사람일 수록 삶에 대한 집착도 강하고 사랑 받기도 쉬우리란 것이 나의 믿음

천국은 문제가 없는 데가 아니라, 무한한 강렬함과 다양성이 있는 곳으로 여긴다. 우리는 감정이라는 연속체의 극단을 제거하고 싶어하긴 하지만 그것을 두 동강 내고 싶어하지는 않는다

- 불교적 사성제, 인생고해를 벗어나는 것이 최선의 지향. 이런 철학에 대한 반성은 양명학에서도 일부 배우거니와, 에컨데 스캇 펙의 아직도 가야할 길에서처럼, 인생에서의 기적은 그런 환경에서도, 삐뚤어지지 않고 잘 자란 사람들이 꽤 있다는 사실에 있다는, 절절이 와닿는 문맥과 같을 것이다. 완전체는 없을 것이다. 종종 인생고해를 느끼겠으나, 현실적으로 가장 최선의 조합들을 이뤄나가는 것이, 우리네 자아일 것(지금 여기에서의 나란 존재?)일터이고, 너와의 관계가 함께 하는 것이 사회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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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켜 보면,

우울증이란 과거의 잔재에 대한 아쉬움이고, 불안은 미래에 대한 두려움일텐데

과거의 잔재는 주로, 내가 뒤쳐져 있다는 인식, 현재 불편해진 상황에서, 저기 잘난척 하는 굽실대던 사람들에 둘러싸인 사회생활의 흐름에서 과거에 대한 자포자기의 느낌이랄 수 있겠다

이를 겪음으로서, 다시 태어난다면

훨씬 친절하고 선의를 가지고, 그리고 vivid하게 살아갈 수 있을터

감기몸살이나, 육체적 수술 등에는 그리도 관심이 많지만

정작 정신적인 난맥에 들어서게 되는 상황에 대해 경종을 울리는 메세지인 것 같다

 

섣불리 절망하거나 좌절하지 말고

자해하지 말고, 그렇다고 다른 사람들 눈치보면서 끌려다니지만 말고

넉넉하게 의젓하게 살아갈만한 길은 언제어디서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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