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국 교수님, 하이데거 존재와 시간 강론 책

2024. 5. 3. 07:29네이버 독서 이전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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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말에 우연히 발견한 동영상 강의,

90분짜리라서 내용은 당기는데, 엄두가 안나다가

오늘 전반부 존재와 시간 듣다

 

고개가 당연히 숙여진다

그래서 전문가이구나,  일찌기 이 강론집을 샀었으면 훨씬 쉬웠을터

 

번역자가 서너명 된단다

하지만 누구하나 쉽지 않단다. 직역이기 때문이고

하이데거, 박교수는 그 어려운듯한 표현이 사실 '역겹다고'한다

철학이 굳이어려워야 할 필요 있는가?

 

관련 내용을 검색하다

일부라도 옮겨본다

 

고통을 사랑하고 죽음을 사유하라 

 

등록 :2014-10-30 20:50 서울대 박찬국 교수 인터뷰 

초인수업 박찬국 지음/21세기북스・1만5000원 

하이데거의 <존재와 시간>강독 박찬국 지음/그린비・2만7000원

 

프리드리히 니체(1844~1900)와 마르틴 하이데거(1889~1976)의 사상을 비롯한 실존철학 연구에 매진해온 박찬국 서울대 철학과 교수 가 최근 두 권의 책을 거의 동시에 펴냈다. <초인수업>은 니체의 철학을 다룬 읽기 쉬운 교양서적이고, <하이데거의 ‘존 재와 시간’ 강독>은 난해하기로 악명 높은 하이데거의 초기 대표작 <존재와 시간>(1927)을 학술적으로 해설했다. 29일 오전 서울대 연구실에서 만난 박 교수는 우선 <초인수업>에 대해 “삶을 진지하게 고민하는 사람들의 철학적 욕구 에 부응하는 책”이라고 밝혔다. 살면서 누구나 수없이 던지는 질문, ‘인생은 왜 이렇게 힘들기만 할까?’, ‘내 마음대로 되 는 일은 왜 하나도 없을까?’ 같은 질문 10개를 뽑아 니체와 대화하듯 친절하게 설명했다. 하지만 니체의 답은 강인하고 차갑다. “가혹한 시련은 나를 단련시키는 최고의 친구”, “종교란 인간들이 만들어낸 허구” 같은 식이다. 니체는 실제로 험난한 운명을 사랑했다. 진정한 의미의 행복이란 고난과 고통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그 속에서도 정신적 평정과 충일함을 느낄 수 있는 것이라고 보았다. 자신의 힘을 증대시키려고 서로 투쟁하며 갈등하는 것이 세계의 실상이 기 때문에 경쟁과 고통은 필연이라 파악했다. 그 자신 또한 가진 것 없이 가난했고, 제자 루 살로메를 사랑했지만 거절당 박찬국 교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이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하기 때문에 철학이 이 에 응답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신소영 기자 

 독신으로 살았으며, 10년을 식물인간처럼 지내다 죽었다. 그럼에도 “나의 (고통스러운) 운명이 얼마든지 반복되어도 좋다”는 ‘영원회귀’ 사상을 주창할 만큼 운명을 긍정했다. “‘초인’의 정신이란, 자신의 고양과 강화를 위해 고통을 오히려 요청하는 패기에 찬 정신”이라는 것이다. 이를 설명하려고 박 교수는 실존적 문제로 고민하던 자신의 젊은 시절 경험담도 “처음으로” 밝혔다. “극좌부터 극우까지 니체 사상을 해석하는 여러 방식이 있지만, 이 책에서는 ‘사랑의 투쟁’이란 개념 으로 그의 사상 전체를 해석하려 했다.” 독자적인 시도다. 하지만 자신에게 주어진 고통까지 넘어서라는 니체의 주장은 사회 모순을 외면하고 ‘자기 탓’만을 강조하는 신자유주의 이념에 변명 거리를 던져주는 것 아닐까? 이 물음에 박 교수는 “니체가 강조한 ‘힘에의 의지’(권력의지)는 대기업이 골목 상권과 대결하듯 저열한 방식이 아니다”라고 했다. “니체는 ‘힘에의 의지’가 발산되는 고귀하고 기품있는 방식이 있다고 봤다. 대등한 상대끼리 경쟁하는 것이 우아하고 멋 있는 방향이라고 본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 사회를 신랄하게 비판할 수 있는 부분도 있다.” 니체 철학 대중서와 하이데거 해설서 동시에 내놓으며 왕성한 저술활동 “살아가는 일 자체가 철학적 문제” ‘기품’은 니체의 사상에서 여러번 강조되는 지향이다. 심지어 니체의 경우 죽음 앞에서마저 비겁해진다면 차라리 ‘기품있 는 자살’이 낫다고 보았다. 

 

이에 견줘, 박 교수가 검토한 하이데거는 ‘죽음’이라는 사건 자체가 가진 의미를 분석한다. 익 숙한 일상에 매몰돼 ‘인간은 죽지만 나는 아직 죽지 않았다’는 식으로 도피하지 않고 죽음을 직시한다면 ‘세상 사람의 삶’은 덧없고 무상하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죽음을 사유하면 생의 짧은 시간을 어떻게 충만한 시간으로 만들 수 있을 것 인지 고민할 수밖에 없다”고 박 교수는 말했다. <하이데거의 ‘존재와 시간’ 강독>은 하이데거의 전기 대표작 <존재와 시간>을 풀어쓴 책이다. “20세기 철학서 중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한 책”이라고 박 교수는 설명했다. 제자이자 연인이었던 한나 아렌트는 물론이고 자크 데리다, 장 폴 사르 트르, 메를로 퐁티 등 현대 프랑스 철학에도 엄청난 영향을 끼쳤다. 그러나 하이데거는 생애나 사상에도 변곡점이 있다. 나치에 협력했을 뿐 아니라 니체를 계승했지만 나중엔 이를 모두 배척하면서 현대 기술문명을 ‘고향 상실의 시대’로 보았 다. 낭만주의자나 된 양 자연이 걸어오는 말에 귀 기울이라고 주장했다. “하이데거의 성과는 이성 중심의 서구 철학적 전통을 돌파하며 존재의 의미를 새롭게 밝히려 했던 데 있다. 그때까지 전 통적인 서양 철학은 ‘눈앞에 있는’ 사물을 대상화하는 ‘물화’의 방식에 사로잡혀 있었다. 하지만 하이데거는 이런 ‘도구적 이성’, 뇌 속에 고립돼 존재하는 ‘의식’으로 사물을 파악하는 자체가 잘못이라고 본 것이다.” 인간은 탄생과 동시에 죽음으로 내던져져 있다. ‘자신의 존재 자체를 문제 삼는 존재자’(현존재)로서 인간은 세계 안에 의 지와 무관하게 내던져져서(과거), 한편으론 자신이 구현할 삶의 가능성을 기획하고 던져가며(미래) 살아간다. 인간은 탄 생부터 죽음까지의 시간성 속에서 다른 존재자들과 관계하는 가운데 존재한다는 것이다. 박 교수가 실존 철학에 몰두해 온 것도 삶과 죽음에 대한 이런 본질적 사유에서 매력을 느꼈기 때문이다. “죽음 앞에 불안에 떨고 절망하는 인간, 삶의 무의미로 고통받는 인간을 다루는 것이 실존철학이다. 이 점은 나에게 여전 히 제일 큰 관심사여서, 앞으로도 계속 이에 대한 연구를 하게 될 것 같다.” 박 교수는 최근 몇년 동안 불교와 서양철학의 비교를 주요 연구과제로 삼아왔다. 앞으로 니체와 하이데거를 비교하는 학 술서도 계획돼 있고, ‘유신론적 실존주의의 아버지’라는 키에르케고르에 대한 대중서도 구상중이다. 왕성한 저술활동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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