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그리운가보다, 남성시장 총신대역 14번출구 단상

2024. 4. 28. 16:30생각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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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신대역 14번 출구, 남성시장 입구

그 앞에 있는 롯데리아에 아이스아메리카노 때문에 들어가다

놀랐다!

앉아 있는 고객의 80% 이상이 노인들이었다

젋은이들로 북적이던 모습은 더이상 아니어싿

그리고 밖에 14번 출구 옆 벤치에 앉아계신분들도 모두 노인들이었는데

순간!

아 이네들에게 칸트를 읽지 않느냐고 물어본다는게 어불성설인거 같다는 생각이 번뜻 들었다. 마치 고속터미널 상가에 떼로 다니는 나이를 불문한 여성들의 군집행위

그 빛나는 눈빛의 흐름에서, 누가 러시아 혁명의 의미를 되뇌일까 싶다는 생각을 14년 동안 했었는데,

여기 동작대로 쪽에서, 걸어서 올 수 있는 남성사계시장 주변

총신대역 14번 출구 주변의 모습들은 노인들에 대한 느낌을 번뜻 받게 된다

어제 양꼬치 집에서 간단히 저녁겸 외식할때 느꼈던 바로 옆 자리의 젊은 엄마와 두 자녀, 하나 더 건너의 같은 멤버 양상,

빙빙돌아가는 꼬치구이에 마라탕, 그렇지 이럴때 엄마는 편할 것 같다

그러면서 어디 분양되는데는 연봉 몇억 이상이라는게 증명되어야 청약된다는 이야기를 동반한 남편에게 한다

바로 며칠전 방배본동 우리은행에서 보였던 젊은 커플과 아이, 그네들의 모습도 그렇고,

이미, 나이차를 느끼는데, 나도 젊은 시절에 저랫던거 아닌가 싶어, 스스로 송구함을 느낀다. 그때도 연봉 얘기를 스스럼 없이 했을 개연성 있다. 그때 듣는 사람중에는 부담스러워 해슬 사람들이 꽤 많았을 것 같다. 철없는 언행들이 unnoticed 저질러 졌을 것 같다. 반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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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빵집의 주인 노인은 스스럼 없이 아마 가장 자신있는게 식빵이었던 모양이지만, 좋은 차 타고 와서, 여유있는 모습을 보인다

어제 양꼬치 집에서 보였던 또다른 가족의 구성, 노년층 부모와 마주한 아들내외, 계산은 아빠가 하는 것 같은데, 보니까 술도 거의 안하는 것 같고, 아빠라는 사람은 얼굴이 무척 희다 싶다. 아마도 술자리도 가지지 않는 편인 생활, 눈에 띠지는 않았겠지만 아마도 제 실속은 다 챙겼을, 그런 사회적 지위, 포지션 확보에는 부족함이 없었을 사람 같아 보였다. 그러니 나가면서 계산도 본인이 한다. 아마도 나랑은 살아온 궤적이 영 달라 보였다

그렇지만 나도 계산은 했다. 우리 구성은 마리아, 그리고 장남. 어려운 장남으로 마음 아프게 지켜보는 내 입장, 예전에는 몇억원도 한번에 지출하면서 해결하던 경제력은 이제 온데간데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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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지켜보게 되는 노인들의 풍경

여기 동작대로를 기준으로 건너편은 동작구인데, 이쪽 사당동 노인분들의 모습이 오늘은 진하게 다가온다. 모두다 행색은 깔끔하다. 그런데 그네들이 전부침과 막걸리를 하는게 아니라, 롯데리아에서 자리잡고 환담을 나누는 것이고, 한 할아버지는 혼자서 아이스크림을 드시는 것이다

그래 저 정도로 자리잡고, 시간을 누릴 수 있음에 감사할만 하다 싶다

그런데, 더욱 찡하게 다가오는 건, 웬지

그네들 모두가 사람을 그리워하는 것 같다는 느낌이다

한낮에 찡하게 다가온다

아마도 이분들은 국립중앙도서관, 여기서 별로 멀지도 않다만, 거거서 책읽고 산책하는 것, 그런 쪽은 참으로 좁은 문인가 싶다

서로 티격태격해도

그리고 근래 테레비는 정말로 보기 지겹다 싶고

하다못해 인터넷 신문기사 내용도 어쩜 저리도 가볍고 피상적이기만 할까

방시혁은 누구고, 민현지가 누군지, 그게 왜 중요한지

정말 혐오감 들 정도로 가볍고 피상적 내용들로 넘쳐나는 언론의 흐름에

그렇지만! 그래도!

사람들이 그리운가 보다

목표달성을 위해서는 어떤 것도 거르지 않아 보이는 이재명씨 스타일의

하챦은 이슈 가지고, 뭐 장황하게 그냥 센세이션만 노리는 스타일의 글 놀림,

그것들이 지금은 대세인 것 같다만

그래도 이런 disgusting 환경에서도, 그래도 사람들이 그리운가 보다

아무리 어떤 말을 해대도, 그래도 사람들 모여서 지내는게 좋은가 보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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