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 : 박현주씨/미래에셋 revisit 2

2024. 1. 20. 11:31일과 돈벌이 소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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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주 회장에 대한 시기심…주식투자의 독(毒)  일(勞)   
2015. 12. 23. 12:35  수정  삭제


https://blog.naver.com/paulcjkim/220576490931
 

"주식투자는 시기하지 않고 뽐내지 않으며 교만하지 않아야"

보니까 2015년, 얼추 10년 전에 머니투데이에 기고한 글이다

그때는 나름 성숙해서, 박현주씨에 대한 질시의 시각을 벗어나려고 애쓴 결과로 긍정적인 해석을 실었다만

마음 속에는 그렇지 않았을터

 

때마다 뭔가 선풍을 일으키려는 박현주씨의 스타일이 사실 싫었다

돈은 꽃보다 아름답다는 식의 눈살을 찌푸리는 표현도 마다하지 않을뿐만 아니라

그게 선풍을 일으킨다면, 그 trueness, truth 그런건 안중에도 없어보이는 경박한 듯한 파퓰리즘이  싫었었다만

그이가 지속적으로 자리잡고 있는 건데

이번에 보니까, 대우증권 영업통 출신의 토스에서 비슷한 [치고나오기] 시작된 것 같은데

이럴때 정신 똑바로 차리지 않으면, 괜시리 바람만 맞을 수 있기에 이렇게 마음정리 해본다 

2015년에 기록했던 내용도 다시 상기하면서 

 

 

주가는 기업이익과 시장배수(PER, PBR)의 함수라는 공식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런데 투자 성과를 향유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이는 지식보다는 흔들리고 뒤틀린 마음이 투자성과에는 더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어쩌면 누구나 다 알고 있는데 실행으로 연결해서 성과를 올리는 사람은 극소수인 이유가 마치 ‘콜럼버스 달걀 세우기’와 같은 게 아닌가 싶다. 그래서 투자의 성과를 올리기 위해서는 “사랑은 시기하지 않고 뽐내지 않으며 교만하지 않는다(고린도전서 13장)”는 성경의 유명한 구절에서 마음을 다스리는 교훈을 찾을 수 있다.

▷주식투자는 시기하지 않고

자본시장에서 아마 가장 많이 시샘 받아온 사람은 미래에셋그룹을 일군 박현주 회장일 거다. 90년대 말에만 해도 생소하기만 했던 '뮤추얼펀드'를 시작했고, 그후 펀드 판매 중심의 증권업도 영위했고, 생명보험에도 진출했고, 홍콩을 필두로 해외에 진출할 때마다 다양한 형태의 시기심이 팽배했었다. 

'증권사 일개 지점장 주제에', '채권가방 들고 다니면서 사정하던 사람이었는데', '호남 정권의 비호 아니면 어려울 걸', '감히 증권업까지 진출한다고', '해외에서는 안될 걸' 등등의 무수한 시샘이 단골로 나돌았다. 말도 많았던 '인사이트 펀드'가 빠른 시간에 5조원이 순식간에 모집됐을 때는 저주의 이야기까지 등장했었다.

지금 돌이켜보면 그런 시샘 분위기에 편승하는 순간부터 '눈 하나는 감기게' 됐던 것 같다. 지금은 주식형펀드만 100조원에 가깝고 해외투자는 점증하고 있고 증권사의 영업 주안점도 '약정 돌리기'에서 '자산 모으기'로 바뀌는 등 지금 기준으로 보면 명백한 '성공의 비전'을 당시에는 보지 못했다. '안되는 쪽으로만' 눈이 열리고 급기야는 '안되어야 하는 것'으로 감정이 강화되면서 눈이 멀어 버렸기 때문이다. 

이러한 시기심 때문에 그 만개되는 과정에 자신들을 철저히 소외시키는 어리석음이 초래된다는 걸 생각한다면 '주식투자는 시기하지 않으며'의 교훈이 얼마나 중요한지 경각심마저 들게 된다. 

▷주식투자는 뽐내지 않으며 

압구정동 미꾸라지라고 선물옵션 시장의 전설적 투자자가 있었다. 극구 사양하다가 기자의 끈질긴 간청 끝에 한 언론과의 단독 인터뷰에 응했다고 한다. 그런데 자랑스런 단독 인터뷰가 대문짝만하게 실린 뒤부터 왠지 투자가 꼬였다는 소리가 들렸다. 

정확한 내역이야 알수 없지만 심정적으로 이해될 수 있는 것 같다. 아마도 대단히 폼나는 행사 뒤에는 '어깨에 힘들어가는 현상' 비슷한게 불가피하게 따를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골프 라운딩에서도 힘만 들어가면 묘하게도 샷이 의도한대로 안된다고 하지 않는가. 그래서 골프는 힘빼기 배우는 과정이라는 말도 있다. 힘 들어가면 '유연하고 겸손한 마음자세'가 무너진다. 

특히나 투자의 세계에서는 외부 환경은 별로 변하지 않아도 그걸 바라보는 시장 분위기는 천국과 지옥을 쉽게 왕복하기 마련이다. 이처럼 우리 마음이 흔들리고 변덕스럽다 보니 나중에 보면 성공이냐 실패냐의 차이는 49%대 51% 정도의 근소한 차이로 벌어지는 게 다반사로 나타난다. 

그래서 잘 될 때일수록 결과에 대한 칭찬을 들으면 그 아슬아슬한 차이에서 잘 대처했음에 운이 좋았다고 되씹으면서 겸손을 되찾아야 지속적인 성공과 최소한 심각한 손실을 최소화하면서 그 다음을 기약할 수 있게 된다. 

▷주식투자는 교만하지 않는다 

특히 최고학부를 졸업한 사람들이 의식적으로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면서도 종종 주변 사람들의 의견을 무시하거나 일반인을 얕보는 경향이 있다. 시장흐름이란 집단 심리적인 움직임이기에 얼핏 보면 대부분이 어리석은 것(dumb money)처럼 보이기 쉬워 보인다. 예컨대 '작은 불씨' 하나가 깜박일 때 오만하다보니 마음의 눈이 충분히 열리지 않아서 건성 건성 지나쳐 버리는 일과 같다. 

그런데 돌이켜보면 큰 성과의 시작은 대체로 '작은데서' 쉽게 무시당하거나 주의 받지 못했던 의견에서 시작된다. 포트폴리오 전체도 종목 하나 교체하거나 작은 비중조정에서 시작되는 법이다. 

서울대 출신들이 금융투자의 세계에서 앙트레프레너(entrepreneur)로서는 이렇다 할 성공을 거두지 못했던 건 이런 이유에 있다고 하면 너무 지나친 억측일까. 의식적으로는 절대 오만하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내심 나도 모르게 교만하다보니 주의 깊게 봐야할 내용을 그냥 지나치는 일이 다반사다.

주식투자에 있어 시기심과 뽐냄과 교만은 독(毒)이요 실패로 가는 지름길이다. 탐욕과 두려움 (greed and fear)이라는 극단적인 움직임과 변덕에 쉽게 빠지는 마음에 평정심을 가지고 기다릴 수 있는 힘은 “시기하지 않고 뽐내지 않으며 교만하지 않는” 균형 잡힌 마음의 눈에서 비로소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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