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0. 30. 18:41ㆍ책 읽기 영화보기 등
마침 시간이 맞아서 아마 후반부를 봤던 것 같다
진한 감동과 여운이 남는다
아마도 나이대에도 맞아서였는지
사실은 회고적으로 기술묘사되는 영화에서, 지금은 치매때문에 본인과 남편, 자식들을 알아보지 못하는 주인공, 그를 바로 옆에서 돌보는 남편, 그 대사와 정감이 압권이다.
자식들이 병원에 인사와도, 정작 자식들을 알아보지 못하고
자식들은 아빠에게 집으로 오셔서, 저희들의 돌봄을 받으시면서 정상적으로 살아가시라고 권고해도
내게 집은 지금 같이 생활하는 앨리, 너희 엄마가 바로 내 집이라고 대답하는 주인공, 그리고 평소에 하는 일은 치매로 기억을 상당히 잃어버린 여주인공에게 본인이 소설처럼 지은 회고록같은 소설을 읽어주는게 일이다
지극정성으로 늘상 함께 하면서
그러다가 본인이 심장마비로 잠시 쓰러져서, 부인을 돌보지 못하다가
회복되어서 부인이 있는 병동으로 이동해서,
이미 사정을 잘 아는 간호사의 배려하에
이또한 감동인게, "제가 1층으로 커피마시러 갈겁니다. 한시간 정도 걸릴텐데, 선생님 방을 점검하진 않을 겁니다" 이런식으로 배려의 뜻을 표현하는 것도 또한 감동적이었다.
그리고는 며칠만에 다시 보는 부인에게 다가가서
인사나누고
같이 침대에 누워서
"의학의 저 너머에 계신 신"을 고대하면서
이런 부부의 지극한 사랑이 기적으로 연결되지는 않을까 하는 대사
그런데, 끝 마무리에서, 부인의 대사는 이런 기적을 암시하는 것 같다
"제 기억이 완전히 사라지면 어떻게 하실거에요?"
이런 질문은, 간간히 예전 그 아름다웠던 기억들이 소생하기도 한다는 것을 암시하는 것 같다
이게 기적일 것이다
어차피, 우리의 몸은 wearing out 되는 것이고
그렇지만 지금, 일정한 기간 during, duration 같이 지내는 시간과 공간
그것이 바로 우리네 삶이고 사랑인 것
그것을 아름답게 지내는게 바로 사랑일 것이다
이제 나도 60대가 되어선가
이런 노년의 사랑, 돌봄이 깊이 새겨진다
아름다운 영화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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