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1. 17. 19:35ㆍ책 읽기 영화보기 등
2005년 7월, 일본 아카사카 프린스 호텔에서 사망한 이구, 그이는 그야말로 대한제국 마지막 왕손인데, 그게 일단 생각난다
마치 책 읽고 난 뒤, 일단 떠오르는 생각들을 먼저 올려보는, 마치 논술시험 치루는 기분으로, 그렇지만 시험분위기와는 달리, 대충 읽었던 궤적을 기록하는 취지로 적어보는데,
1931년생으로, 어린 시절부터 스스로 알바를 하면서 지내야 했고
미국 유학, MIT 건축학과를 졸업해서, 세계적인 중국계 설계회사에서 근무하다가
미국인 여성과 결혼해서 잘 살다가
1970년에 한국에 와서, 주로는 아마 전주이씨 종친회로부터 한국인과 결혼하라는 압력에 마침 아이를 낳지 못하는 줄리아 배우자로 인해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것 같다. 1주일에 한번 이상 제의에 총대표 자격으로 수행하면서 무릎이 성하지 못햇고, 한국말이 서툴러서 아마 소회한번 제대로 못한 것 같고
그래서 당시 이화여대 출신 미술관 종사하는 사람과 다소 관계도 있었던 모양인데
줄리아나 그 사람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일본으로 도피한 이래 관계를 끊은게 아쉽다는 느낌은 든다. 그냥 개인적인 감정으로도
그리고 하필 일본의 100키로나 된다는 무녀와 왜 하필 비공식적으로 결혼하고 동거하다가 사망했는지, 이해하기 어려운 행보인데
그래도 이원씨라고 그 후임자는 정해져서 지금 전주이씨 종친회는 지속되는 모양이다. 그런데 여기에 "비둘기처럼 다정한" 가요를 불렀던 이석씨는 반대했던 모양, 이는 크게 신경쓸 건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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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에서 중장까지 진급했던 사람은 두명 있었던 모양인데, 그중 홍중장께서는 필리핀에서 전범 재판으로 사형당했다고 하고
영왕 이은은 중장 진급까지 했고, 만주나 북경에서 근무도 했디만, 무사히 전쟁 종식되었고, 전범 재판에도 연루되지 않았으니, 군 생활은 매우 순조로왔던 것 같다. 꽤 우수한 성적과 태도를 보였던 것 같고, 보불전쟁에 대한 권위자로, 미군측에서도 협조를 요청했다고 주장된다.
그러나 아쉽게도 1967년부턴가 뇌일혈오 누워 지내는 건강상태로, 나중에 그리워하던 한국에 귀국할때부터는 병원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 것 같다. 그래서 영면할때만 낙선재로 이동해서, 이동한지 하루만에 생을 마감한다
갑작스런 외부의 변화로 본인의 행로가 정해진 행적을 보면 한편 비운의 황태자니 그런 이야기도 수긍은 된다만, 여기에 감정적으로만 임할 수는 없을 것이되
다만 이방자 여사는 일관된 자세로 격동의 세월을 잘 이겨냈던 것 같다
지금 수원에 있는 장애인 학원에도 완연한 족적을 남겼으며, 명휘원인가는 천주교 수도회에 이관되어서 좋은 일을 계속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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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 사이드 느낌은, 황실 재산이다
64,000정보의 땅은 3천평 이 1정보이니, 얼추 1헥타아르이고,
따라서 임야만 64,000헥타아르라는 것으로
640제곱키로미터, 얼추 서울 넓이에 해당된다
그것도 주로 경인지역에 있을테니
전국에 산재된 황실재산은 별도로 하더라도
그 많은 재산들이 헐값에 불하된 의심이 있다고, 일본쪽 기자의 증언이 있는데
그 담당자가 이승만 정권시절 치안국장 경력이 있는 윤우경씨라고 한다. 그야말로 핵심 보직이었을테고, 당시 경찰 권력구조가 가장 핵심이었을테니, 자연스레 그런 의심의 정황이 든다
물론, 그 황실재산이 원래부터 이씨 왕조의 것은 아닐텐데, 그래도 5백년 점유했다면 아쉬움은 있를 것이다 싶다. 그래서 지금으로 따지면 35조원 정도의 재산가치가 있다는 평가도 있다만, 역시 시대가 급변하고 구조가 바뀔때가 재산 재분배가 가장 잘 이뤄지는 것 같다 싶다
역시 밝은 눈으로 생각하면서 살아가던, 당시의 권력 엘리트들이, 이걸 그대로 두진 않았을 것이고
묘하게 같은 전주이씨이면서 그리도 왕손에게 거부감이 있었던 반면에 장면 정부나 특히나 박정희 정권이 가장 우호적이었던것도 묘하다 싶다. 하긴 박정희 대통령 본인이 만주사관학교 우등생으로 일본 사관학교에 진학도 했으니, 이해도 되는 측면은 있다. 그이에게 총을 쏜 김재규씨도, 원래는 일본군 하사출신으로 김천고교에 체육선생으로 근무한 적이 있다하니, 당시 만주군관학교가 연고대라면, 아마 일본 육사출신은 서울대로 평가되지 않았겠나 싶다^^ 다소 피상적인 느낌들을 먼저 한번 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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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며 가장 깊게 생각되는 건, 마지막 왕손 이구를 그리도 심하게 몰아치던 전주이씨 종친들의 행태, 그것도 알고보면 긴 세월 속에서 스스로를 잘 돌아보면 그야말로 우리 각자는 찰나의 인생임을 깨닫게 되면서 아마도 그래서 조상 묘를 돌보게 되고, 족보니, 가례 등을 챙기게 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일전에 방배동 효령대군 묘역을 보면서 느낀건데 (효령대군쪽은 편안하게 경제적으로 무난하게 살아가는 사람의 벤치마크로, 민가에서는 알려져 있는 모양이다) 여기에 기증자들의 이름들이 곳곳에 새겨져 있다. 모두가 아마도 전주이씨이려니와, 그네들이 왜 왕가의 가문이 되었는지, 그걸 캐물기에는 지나온 세월이 참으로 길다 싶다. 사실은 제 2차 세계대전 짦은 5년으로 보여서, 세세한 내용들 정리하기도 뭐하다 싶지만, 사실 그 안에서 실제로 살아간 사람들에게 5년은 참으로 길기만 한 세월이었을 것이다
그러니 일제 36년이라는 것이 얼마나 길었겠는가
특히나 늦게 아시아의 맹주로 올라서 일본이, 당시 독일이 8천만명이었는데 일본은 9천만명으로 좀 더 많고, 왕실의 권위랄가 그것도 일본이 영국보다 더 잘 지키는 것 같은 모습, 일본 황실에서 첫번째 이혼 사례가 한국의 의친왕이라 불리는 방계 이건의 아들과 일본쪽 황족과의 파경이라고 하니, 일본의 뭔가 지켜내기는 참 대단하다 싶다. 그걸 처음으로 깬게 결국은 한국쪽이니. 그리고 그 이혼한 사람은 빠른 시기에 일본으로 귀화했고, 재혼한 사람도 일본인이고, 그 아들도 귀화했다하니, 한국이란 실체가 뭔가 영원한 듯한 상징이 깊게 남았나 싶기도 하다
더러 의친왕에 대한 독립운동 등의 부추기는 스토리들도 있긴 하지만 9남 5녀인가를 낳으면서, 정말 제대로 아이들을 간수하기나 했나 싶은 느낌도 있다, 외모는 좋았고 호남형이라고 하지만, 실제로 살아가는 모습에 뭔가 존경심 같은게 쉽게 들지는 않는다. 운좋게 운현궁은 정부의 황실재산 몰수대상에서 제외되어서, 이걸 매각하면서 상대적으로 종가에 비해 방계가 더 경제적으로는 여유있었던 것 같긴하다 싶다. 물론 낙선재에서 서로들 만나면 반가워서 눈물 흘리곤 했다 하니, 이네들도 인간지사, 인지상정은 가지고 있었을 것이라 싶다
무엇보다도 의미있는건 이 책을 통해서, 그동안 건너뛰어진 역사를
그 뭔가 아쉬웠던 빈칸들을 또 채울 수 있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고
마치, 유대인 6백만명이 학살되었다면, 그때 유대인 장로회 같은 각 지역의 중심 인사들이 협력하지 않았었다면 그 피해자 숫자가 3백만명 이내로 줄어들었을 것이라는 한나 아렌트의 저서의 지적, 참 놀랍다 싶은 지적인데
한국 역사에서도, 워낙 승자의 역사해석이라서 그렇겠지만, 잘 모르고, 그냥 건너뛴 측면들이 참으로 많을 것이다 싶다
조총련 계통들도 처음에는 이은 영왕에게 접근했다고 하니, 북한이라고 조선왕실에 대해 부정적이기만 한 건 아니었을 것 같은데
잘 보면 비어 있는 내용들
결국 거짓말은 새빨간 거짓말은 별론 없는 것 같다
드러나야 할 내용을 빼뜨리는게, 그게 거짓말일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한국 현대사에는 거짓말이 상당히 있을 수 있다고 보여진다
실제로 거의 동시대에 가까울수록, 이해관계자들이 워낙 산재하고 뿌리깊어
하긴 쉽게 뭔가 설명을 요약하기도 힘들거다
언제나 우리는 "단순화"시키고 싶은 유혹을 물리쳐야 할 것이다
히틀러가 유대인 슬라브, 집시, 동성애자 등을 청소하고자 할때
역시 단순화하고 싶은 드라이브가 있었을텐데
민주사회일수로, 다양성, 뭔가 흐트러진 모습 같아도 같이 가주는게 필요할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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