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미동 사람들, 1987, 양귀자

2024. 10. 13. 22:11책 읽기 영화보기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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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정리하다 발견도 했지만,

금번에 전격적으로 발표된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 때문에도 다시 보게 되었다

왜냐하면 이름이 많이 알려진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 그걸 한번 봤는데 도통 생각이 나지 않았기에, 이런데도 노벨상이? 싶었다

아무래도 좋은 작품, 심금을 울리고

우리의 가렵고 아픈 구석을 절절이 대변해주면서

뭔가 희망의 별빛을 인도한다고 믿고 있었는데

오죽하면 경기도 교육청 쪽에서 학교 도서관 금서 목록에도 포함시켰을까?

아주 난해한 해석까지 학생들에게 요구하지 않는다면, 적어도 채식주의자 Vegetarian 이 소설은 글세 우리깥이 소설의 내용, plot을 중심으로 보는 사람에게는 정말로 아니다 싶어서였다

그래서 다시금, 당연히 내가 전공자는 아니지만,

그래도 생각이 난 양귀자님의 "원미동 사람들"을 다시 보게 된 것이다

정확히 말하면 150쪽가지만 읽으면서 뭔가 느김을 가진채 방치하다가, 오늘 350쪽까지 마저 다 읽으면서 확인했달까

이 소설이야말로, 1980년대, 나아가 90년대를 대표하는 소설일것 같다

정말로 읽다보면 괜시리 추위가 느껴지고; 당시 연료 에너지가 넉넉치 않은 상황에서 또한 옷도 변변치 못한 상황, '한강찻집' 홍주희와 사진관 엄씨의 이야기에서처럼, 가을 옷을 겨울에 걸치고 걷는 상황에, 굳이 집에 가봐야 제대로 서지도 못할 낮은 다락방 같은데에 유일한 온기는 전기담요 하나인, 그런 상황이 절로 절실이 느껴진다. 이게 바로 소설 아닌가 싶다

뭐, 시적인 표현, 몽환적인 what?

글쎄, 잘 모르겠다.

그렇다고 원미동 사람이 정치적 현실을 외면하기만 하는가/

결단코 그렇지 않다. 경주의 아빠는 나름 사회정의를 외치다가 또다시 수감되어 있다. 그때 면회가서 느껴지는 대화의 절벽을 완연하게 고백한다.

이제야 말이지만, 이꿈(구데기)을 홀로 간직하는 일이 정말 두려웠다고도 말해보자. 감옥에 갇힌 남편의 침묵 일변도에 절벽을 느끼는 현실

몽달 시인, 데모하다가 고문도 받고 뭔가 모자란 모습을 보이는 원미동 시인, 반면 이에게 일을 시키는 고단한 삶을 버텨가는 김반장(형제수퍼), 한편으론 몽달씨를 친절하게 대한다고 알려져 칭찬받지만, 결정적 순간 깡패들에게 얻어맞을 위기에서 몽달씨를 냉정하게 외면하는 김반장, 그이는 충청도에서 상경한 김포상회의 주인 내외와 전투를 벌이게 되는데, 그러다가 싱싱청과물이란 또다른 경쟁자가 등장하자 연합전선을 형성하여, 거의 한달만에 퇴출시킨다. 잔소리하는 아버지에 할머니를 모시고, 동생들을 건사하는 삶의 노고에 지쳐있는 김반장, 싱싱청과물 신참자에게 폭력을 휘두르며, 결국 코피나게 하면서 동네 사람들로부터 독하다는 평을 듣게 된다.

나와 상관 없는 일이면, "오죽하면 여기까지 와서 장사를 벌였을라고" 하면서도, 내 밥벌이와 직결될때는 독기를 품고 덤빌 수 밖에 없는 자본주의 경쟁사회를 처절, 절절하게 그려낸다. ; 일용할 양식

시/노래가 이 폭력적 세상에 대응하는 가장 치열한 방식 일 수 있다는 믿음

작가의 초점이ㅐ 사회의 구조적 모순에 대한 비판적 지적이나 분노의 표출이 아니라 그것을 넘어서는 인간적 유대감에 있음을 보여주는 원미동 사람들

집과 밥의 문제도 중요하고 절실한데, 더 심각하고 우울한 똥의 문제를 엿보게 하는 '지하생활자'

야만적으로 다가왔던 80년대 초의 정치 사회적 현실희 암담한 풍경이 어디 518에만 한정되랴. 아ㅣ 안에서 역시 짐승이 되어버리는 무력한 개인의 내면을 향한 마음의 표현.

어쨋든 서글프지만 희망의 세계를 노래하는

더러 개같은 인생일지언정

그렇지만 이야기/노래가 힘이 된다는 희망

이런게 노벨상 감, 아닐까 싶다

그랫다면, 아마도 번역자를 크게 칭찬햇을 것 같다

쉬빚 않은 번역을 해주어서 고마웠다고

그런데 이번 발표 결과는 surprising 하다

아마도 여러가지 배려를 했던것 아닌가 싶다

하다못해? 죄송하다만

황석영 작가의 상대적으로 이류 소설류인 "강남몽"만 해도

내용이 있었다. 기억이 난다

그런데 채식주의자는 정말 무슨 내용인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다시금 우리나라 소설가들에 대한 애정을 witness하면서

이번을 계기로 우리의 양귀자님같은 분, 황석영,

좀 많은가 싶다만

이런 분들이 정말로 제대로 부각되는 문학풍토가 되길 기원하는바이다

물론 한강 작가 같은 분에게 당연히 축하도 드리고 싶은 마음도 당연하다만

고달픈 삶의 내용에서, 꽤나 마음 바쁜 사람들에게

몽환적인 시적 표현, 이런 주장은 좀 그렇다는 생각과 compromise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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