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0. 3. 10:36ㆍ생각나기
응당 했었어야 할 일인데, 마리아가 먼저 시작했다
처음으로 책을 복도쪽에 빼 봤다
몇번 생각은 했지만, 실천해보긴 처음인데
계기는 높지 않은 책장 하나를 버리려고 하다보니
맞춤으로 한번 해본것
부활, 마의산, 객수산록 등 한번씩 읽었던 장편 소설들을
그리고 Future Shock, Good Earth 같은 꽤 낡은 영어책들
아이들 보던 성문종합영어 세트 등을 보내니, 3단에 찬다
누군가 필요하면 가져가시라고 할까 싶다
전번 래미안에서 책 정리하면서 버릴때, 청소하시는 분이
그중 일부 무더기를 가져가도 되냐고 물으시던게 기억난다
그래 요즘 그냥 마구 가져가는 사람들 별로 없을 것 같다'
오히려, 우리 성당에서는 "기증하지 말라"는 팻말이 걸린걸 보면
특히 종교서적 등은, 신앙 기물과 같이 그냥 쓰레기처리하기에는 뭔가 찝찝하다보니, 성당이 일종의 공동 거치대 역할을 하는 것 같기도 한데 그럴때 성당 실무자들이 힘들어하기에 이렇게 기증금지 팻말이 붙어 있는 것 같다
물론 이것도 대도시의 풍경이겠다만
바로 얼마전에 출장 다녀온 네팔만 해도, 이런 책들이ㅡ 혹은 물품들이 기증된다면
두손 들고 환영할 터
그러고 보니, 먼먼 예전이 된, 2000년쯤, 잘 생긴 호모로 알려진, 이젠 이름도 잊어버린 것 같은데, David? 영국인인데 네팔 등 용병 경험도 있기에, 매년 네팔에 pc 등을 기부한다고 했었다. 술자리에서는 시가를 피우던, 굳이 나도 일어나서 노래도 시키던 한때 아시아족 동료였던 사람이 상기되는 네팔 출장, 4반세기가 지났다
그때 공항에서 구입했던 문화혁명의 상처 Mao도 복도로 내보냈다
어쩌면 결혼하고 35년이 지나고 예전보다 좁아진 빌라생활을 처음 하면서
나름 지혜롭게 시도하고 구현해보는 의미 같아 보이기도 한다

그래 간단없이 흐르게 하자
어딘가 고여놓고, 없어지지 않았나 전전긍긍하지 말고
그 얼마나 어리석은 생각인가!
오픈 상태에서, 놓여있는 위치도 바꿔보기도 하고
가장 중요한건, 움직이는 우리 몸과 마음이 중생과 같이 잘 호흡하는 ㅓ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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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오늘 읽게된 아침 명상도 참 가혹해 보이
이걸 실천하려면, 중생과 호흡 잘맞추는 것을 beyond시켜야 할 터인데

가난이 안전한 길이고
불행은 부와 권력에 있다는 수사님의 묵상 메세지
참으로 머리가 지끈 아프다
중생과 잘 맞춰서 사는것 정도로는 안되는 모양인데
그것 전에, 먼저 기본은 해보려고 나름 노력도 한다
그래서 오늘 토요 같은 개천절 휴일에 이렇게 방정리, 책정리 등도 하는 것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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