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1. 4. 08:26ㆍ생각나기
어제 미사 말씀 강론은
율법학자가 예수님께 가장 중요한 제1계명이 뭔가 물을때
신명기 6장, 이스라엘아 들어라, 주 너희 하느님을 믿고 섬기라
그리고 이어서, 이웃을 사랑하라는 말씀이 이어진다
이를 신부님께서는 풀이하며 덧붙이시기를
이웃사랑이 없다면 하느님 믿음이 절름발이가 된다고 하셧다
그러면서도 원수사랑까지는 참 힘들다 하셨다
불현듯, 오늘 아침에 떠오른 생각인데
그 원수사랑이라는게, 에전 무협지에 나오는 것 같은 그런 원수라기 보다는
어쩌면 여기 얄미워 보이고, 나는 뒤쳐지고, 사회에 힘들어 하는 사람들 곳곳에 있는데 홀로 잘 지내면서 청바지에 젊은 척하며, 뭔가 자랑하고 싶어하는 느낌이 곳곳에 스며있는 강남 할배들, 다소 천박한 말투의 강남 아줌마들, 이들도 포용하고 살아가라는 말씀으로 해석된다
그래, 그게 사회일 것이다
뉴스를 보면, 사건사고가 나오고
별 해괴한 일도 벌어지는데
그 이면에는 미망과 미혹이 있는지라
얄미워 보이는 저기 강남할배도, 어쩜 저 아파트 한채 마련하느라 온 정성을 다해 살아왔던 것이고, 그것이 모자란 학벌에 대한 대체성취였던 것이며
저기 강남 아줌마들 얄팍한 자랑, 심지어 자식자랑의 모습들도 모두 뭔가 부족한 것을 대체해서 메꿔놓으면서 살아왔던 노력의 흕적이라 생각하고 포용해야 할 것 같다는 깨달음이 오늘 아침에 든다
그리되면 사회, 온갖 뉴스,
아타까움과 기괴함을 더러 느낀다 하더라도
마치 metabolism 현상이 매일 벌어지는게, 먹기도 하지만 냄새나는 배설과정도 있는 것, 사회에 만화같은 깨끗함만 요구할 수는 없을 것이라
원효가 해골바가지에 물을 먹기도 하거니와
추사 소설(한승원)에서 한쪽 눈에는 부처가 있지만, 또다른 눈에는 중생이 함께 있어야 한다는 내용도 다 같은 맥락 아닐까 싶다
99개는 나름 스스로 노력하고 지향하되, 마지막 1% 10%는 하느님 신성의 마무리라는, 그때가지는 노력하자는 이야기
여기에 원수를 사랑하자
사회현상을 포용하고, 보다 긴 역사의식에
정치경제사회 현상을 보다 넓은 시야로 바라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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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선가 월요일 묵주기도의 수태고지-엘리사벳 방문- 마굿간 탄생 - 성전예식 - 성전에서 찾으심이란 주로는 루카복음 1,2장의 내용이 오늘에서야 좀 이해되고 더 맥락에서 이해된다
먼저 마리아 수태고지 즈음에 엘리사벳의 임신 6개월 정도가 있었고
그때 마리아가 나자렛에서 엘리사벳 거처, 그 먼곳까지 방문하여 3개월 정도 머물다 간 정황과 맥락이 이해된다
머리 숙여지고, 겸손해 진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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