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2. 16. 11:12ㆍ책 읽기 영화보기 등
1985년작, 꽤나 현대 작가의 소설 읽다.
독일 작가가 프랑스를 배경으로, 그것도 향수제조라는 특수전문분야를 소재로 쓴 것이다.
첫 인상, 읽고 싶은 느낌을 준 대목은 꽤나 사실적인 묘사, 군더더기 없는 표현에서 였다.
우리 현대인들로서는 거의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의 악취가 도시를 짓누르고 있었다. 길에서는 똥냄새가 뒷마당에서는 지린내가 계단에서는
사람들한테서는 땀냄새와 함께 빨지 않은 옷에서 악취가 풍겨왔다. 게다가 충치로 인해 구취가 심했ㅎ고, 트림을 할때는 위에서 썩은 양파즙 냄새가 올라왔다.
18세기에는 아직 박테리아의 분해 활동에 제약을 가할 방법을 알지 못ㄱ했을 분만 아니라
한번쯤은 결혼을 해서 홀아비 수공업자의 존경할 만한 부인이 되어 정식으로 아이들을 갖고도 싶었다.
언제나 사소한 일들이 제일 어려웠고, 그런 어려움들로 인해 마음의 평온이 깨어지는 것이 참을 수 없었기 때문
참으로 섬세하고도 정곡을 찌르는 표현이다. 사실 이 한 대목을 얻기 위해 오늘날 게임, 동영상의 찰나에 물든 젋은 세대가 그리도 돈을 아끼지 않고 시간을 아끼지 않고 가지면서 받고 싶은 대화의 현장이다. 이런게 좋은 책에는 거의 무진장하게있는데, 그것도 가장 경제적이고 생산적으로 찾을 수 있는데
돈이 문제야, 다른 일로 수도원 문을 열어봐줬으면 좋겠는데,
아직 시장경제가 익숙치 못한 당시에도 돈의 위력은 큰 모양이다. 따라서 특히 현대에 돈을 무시하거나 경시하는 발언을 쉽게하는 것은 매우 현명치 못한 처사이다
그는 뭔가 더러운 것이라도 묻은 듯이 옷을 벗어버리고는 머리에서 발끝ㄲ따지 깨끗이 씻은 후 잠2자리로 기어들어갔다. 수없이 성호를 긋고, 오랫동안 기도를 한 후에야 비로서 약간 가벼워진 마음으로 잠이 들 수 있었다
그 대신 세상 어느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고 전에 한번도 일어난 적이 없었던 그런 일이 발생했다. 바로 프랑스 혁명 (1789년). 이로 인해 그때까지의 모든 사회적, 도덕적 관계들은 완전히 무너져 버렸다.
그러나 그녀가 받는 돈은 이제 더 이상 안전한 주화가 아니었다. 그건 작게 인쇄된 지폐
그가 열두살이 되자 그리말은 그에게 일요일의 반나절 자유시간 주었다. 열세살이 되자 주중에도 일과가 끝난 저녁에 한시간씩 밖에 나가서 마음대로 하고 싶은 일을 하도록 허락했다.
주기적으로 주어지는 자유의 시간, 이것이 인생의 낙이고 영양분이다
그 시절 파리에는 13명의 향수 제조인이 있었다. : 향수제조라는 불요불급의 산업이 그때도 있었고, 중요했네. 특히나 귀족, 부자들의 여가 관심을 차지하였을 것이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유한계급, 그들의 취미를 선도한다
이들에게 가난하고 아픈 사람에 대한 배려를 강요하기는 어려운 듯
이제 늙고 지친 그는 시대의 유행을 쫓아가지도, 사람들이 새로운 기호를 충족시키지도 못하고있었다.
직업인으로서의 일생, 그 후반에 느끼는 외로움, 소외감
결코 발명가가 되고 시퓨지 않았다. 발명은 언제나 규칙을 깨뜨리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보수주의적 경향이 있다
기대심리를 부추기는 이 부법2자에게 엄격한 처벌이 가해지기를 원했다. 그에게 도제 과정을 거치라는 조치가 내려지기를 원했다. 왜냐하면 펠리시에는 향수나 장갑을 만드는 견습과정을 거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의 부친은 식초 만드는 기술자에 불과했다.
도데체 무었대문에 사람들이 계절마다 새로운 향수를 요구하겠는가? 사람들은 예전에 제비꽃향이이 간단한 꽃향기로도 만족했고, 약 10년에 한번 정도 약간만 바꾸어도 아무 탈이 없었다.
펠리시에에겐 모든 것이 결여되어 있었다. 인격, 교양, 분수에 대한 만족, 조합원으로서의 복종심이 없었다.
그의 향수가 성공한 것은 단지 2백년전 그 위대한 천재 마우리티우스 프랑지파니의 (이탈리아인) 위대한 발견 덕분이었다. 즉, 그가 방향 물질은 주정속에 용해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던 것. 그로써 원래 향기를 지니고 있던 재료에서 향기를 분리해 내고 해방시킴으로써 향기에 영혼을 부여하였다.
그 놀라운 에센스들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에대해서는 전혀 관심도 없이 단지 자신의 후각에 의지해 머리에 떠오르는 영감이나 대중의 기호에 맞추어 향기를 만들어 내게 되었다.
명망있는 장인이자 유명한 상인이 자신의 존재를 알리기 위해 애를 써야하는 풍조가 생겨난건 요 근래 수십년전부터가 아닌가! 그때부터 여기저기 모든 분야에서 분주한 개혁의 열풍이 시작되었다. 장사를 하든, 무역을 하든, 학문을 하든 대가들이 되려고 발버둥을 쳤다!
또 그 속5도에 대한 욕심이라니!
법석을 떨어대는 꼴이라니
스페인놈들, 빌어먹을 영국놈들, 염치없는 네덜란드 녀석 들,
전함 한척에 30만 리브르나 하지만 그건 5분이면 대포에 맞아 가라앉아 버려 다시는 볼 수도 없다.
재무장관은 새로 또 수입의 10%를 세금으로 요구하고 있다. 이런 십일조
요새 사람들은 위그노파나 영국인들의 선동적인 책을 읽는다.
더이상 맞는 것이 하나도 없기 때문에 이제 모든 것이 달라져야 한다는 것이다.
디드로, 달랑베르, 볼테르, 루소를 비롯한 엉터리 문필가들이 이렇게 만들어 버렸다
인공적 천둥인 전기,
새 시대의 정신 (Zeit Geist)
신과 교회의 권위를 의심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전지전능한 ㅣㄴ이 없어도 된다는 식의 안하무인의 태도를 보이고 있었다.
발디니는 증오에 가득찬 눈빛으로 창가에 서서 강위에 비스듬히 걸려 있는 해를 바라보고 있었다
이 힘찬 흐름을 막기에는 이제 그는 너무 늙고 허약했다
그 천박한 펠리시에는 능력이 있었다. 아무것도 배우지 못한 그는 정말로 신이 원망스러울 정도로 향수의 대가였다.
상큼하면서도 자극적이지 않았고, 느끼하지 않으면서도 화사했다
재주많은 괴물이다. 그건 독실한 믿음을 갖고 있는 ㄷ돌팔이보다 더 나쁘다
수천개나 되는 냄새의 아름다음: 이래서 프랑스가 오늘날에도 화장품의 대명사가되었구나. 치즈의 이름도 다양하고
가죽을 자르는 일처럼 아주 단순한 일을 처리할 수 있는 분수를 아는 젊은이가 필요하다고
다르장송 백작이라면근위대의총사령관이자 재무국장으로 파리에서 가장 힘있는 사람 : 예전에도 왕가까이, 군대, 재정이 실세인가보다
그 놀라운 창조적 카오스의 세계를 가두어 둘 수 있다고 믿고 있었다
생각을 공식을 거쳐서 향수로 완성시키는 방법을 배운다
하나는 바로 시민적 삶이라는 외투로서, 그 최소한의 것이 바로 도제수업이었다.
또하나는 냄새의 원료를 만들고, 분리하고 농축시키고 보존하는 수공업적인 방법에 대한 지식어었다.
화장품, 치약, 포마드 기름, 사마귀약, 안약, 고약, 세정제, 차나 양념, 리큐어 술과 소스 등, 화학적인 노력, 발전이 왜 동양에서는 부족했을까?
침윤시키고 농축하고 정화시키고 정류하는 법도 배웠다.
연금술사, 청동의 커다란 증류기, 응결기, 바벤더 증류
엣날이야기들은 전혀 그의 관심사가 아니었다.
불꽃의 세기가 증류의 내용물에 결정적인 영향, 증류분야의 전문가 되다
기름을 얻고, 즙을 뽑아내고
증류는 금방 사랒비는 물질과 비교적 지속적 물질이 혼합되어 있는 경우에 단지 그것들을 분리시키는 방법에 불과
향기 얻는법 : 데워서, 차게 해서, 기름을 이용해
정식 도제가 되려면 흠이 없는 즉, 합법적인 혼인관계에서 태어난 사람이어야 하며, 신분에 맞는 일가 친척과 도제 계약서가 있어야 한다. 범사 자리잡기 위해서는 일정한 시간의 경과 과정은 필요
조합의 규칙을 좀 어기고 교육받지 않은 도제의 뛰어난 재능을 이용해 그것을 내것인 양 한 죄 아닌가?
꼬박 7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바깥 세상에서는 전쟁이 끊이지 않았다. 슬레지엔과 작센, 하노버, 벨기에, 뵈멘, 품메른등지에서 전투가 있었다. 국왕의 군대는 헤센과 베스트팔렌, 발레아렌, 인도, 미시시피, 그리고 캐나다 등에서 쓰러져 갔다. 전쟁은 사람들로부너 백만명의 목숨을 프랑스 왕으로부터는 그의 식민지를 그리고 참전국들로부터는 수많은 전비를 앗아갔다
그것은 기분좋은 향기가 아니라 인간의 냄새를 지니고 있는 향수였다.
그는 어느 도시에 가든지 언제나 맨먼저 무두장이들이 사는 곳을 찾았다
그루누이는 단 한번도 주제넘거나 건방진 태도로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을 말하지 않았다
생명이 없는 사물로부터 향을 추출해 내는 일에 몰두하기 시작했다. 돌이나 금속, 유리, 목재, 소금, 물, 공기
예전에는 증류라는 조잡한 방식을 사용했기 때문에 비참하게 실패했지만 지금 그는 유지의 강력한 흡수력을 이용해 냄새를 얻어내는데 성공했다
만들어 낸 향기들은 위대한 작품, 즉 놀랍도록 아름다운 작은 장난감이었다
그루누이는 집요한 의지와 지나치리만큼 교활한 성격, 그리고 빈틈없이 완벽하고 정밀한 정신력의 소유자였다.
사람들은 집시를 의심했다. 모든 정황으로 볼때 집시들에게 의혹의 눈길이 쏟아질 수빢에 없었다. 떠돌이 이태리 일꾼들을 의심하기 시작했다. 이어서 유대인의 소행일거라는 소문. 그 이후 베네딕트 수도원의 음탕하다는 수도사들. 그리고는 시토교단의 수도사, 프리메이슨 결사대워
귀족 30명으로 구성된 시평의회 의원들은 대부분이 계몽주의자이자 반카톨릭주의자였다.
법률가로 키워 엑스에 있는 의회를 통해 귀족의 세계에 들어서도록
살인자는 아주 뛰어난 심미안을 갖고 있는데다 체계적이었다
경쟁자의 의도를 간파할 수 있는 사람은 경쟁자보다 입장이 유리한 법.
ㅍ ㅡ랑스에서 가장 규모가 큰 향료상, 엄청남 재산, 부집정관이라는 직책 등은 하늘에서 그냥 굴러 떨어진 것이 아니었다. 투쟁과 노력을 통해 또 때로는 부정한 술책도 무릅쓰면서 그걸 얻어냈다
오히려 남작의 편에서 먼저 자신의 아들을 시민계급 대상인의 딸과 결혼시켜 신분상승의 기회를 주고 싶다고 간청했을지도
그의 숙소인 오두막에는 스물네개의 작은 향수병에 담긴 스물네명의 소녀의 체취가 솜으로 채워놓은 상자에 담겨 있었다. 그루누이가 차가운 유지와 침지법을 이용해 소녀들의 육체와 머리카락, 그리고 옷에서 얻어낸 귀하디 귀한 에센스들이었다
그녀의 얼굴은 그의 관심사가 아니었다. 그의 인생에서 최소한 한번만이라도 그녀의 모습을 눈으로 보아야겠다는 생각을 그는 하지 안았다. 그에게 있어 그녀는 더 이상 육체적 존재가 아니었다. 그녀는 단지 육체가 없는 향기일뿐이다. 그런데 지금 그 향기를 그가 겨드랑이 밑에 끼고 가져가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많은 사람들, 특히 순박한 사람들에게는 교회에 가서 기도하는 것말고는 다른 방도가 없었다.
오히려 은밀하게 그 소식이 빨리 전해지기를 기대할 정도였다. 물론 그 살인이 자기가 아니라 다른사람에게 일어나기를 바라면서. 나쁘더라도 불확실성보다는 좋아하는데, 그 피해는 자기가 지지 않고 싶다는 인간의 성정
세상에서 가장 악취가 심한곳에서 냄새도 없이 태어난 그가, 쓰레기와 배설물, 그리고 부패 속에서 성장한 그가 따뜻한 인간적 영혼도 없이 오로지 반항심과 역겨움의 힘으로 살아가고 있는 그가, 작은 키에 구부정한 모습, 절름발이에 추한 얼굴로 보기만 해도 도망치고 싶어지는 그가, 외모와 마찬가지로 내면 세계 역시 괴물인 그가 세상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데 성공한 것이다.
그 순간에 벌써 그는 향수가 저항할 수 없는 영향력으로 바람처럼 빠르게 퍼지면서 주변 사람들을 사로잡아 가는걸 알 수 있었다. 그런데 바로 이 순간에 그의 내면에서 인간에 대한 모든 역겨움이 되살아나 승리를 철저하게 무너뜨려 버렸다. 기쁨은 커녕, 최소한의 만족감도 느낄 수가 없었다. 항상 갈망해 왔던 일, 사람들로 하여금 자신을 사랑하게 만드는 일에 성공한 이 순간에 그 일이 참을 수가 없게 된 것이다.
얼마 안있어 생활은 곧 정상을 되찾았다. 사람들은 열심히 일을 했고 잠도 잘 잤으며, 자신들의 사업에 몰두하고 예의바르게 처신했다.
1985년 출간, 30여개 언어로 번역, 천만부 이상 팔려
독일인 특유의내면 지향성, 철학과 문학이 혼합된 듯한 난해한 내용 등
악취문제와 연결된 향수의 발달사
18세기의 풍속도 : 향수를 만드는 장인들, 계몽주의 세계관의 지식인들, 부를 축적해 가는 시민계급, 여진히 미몽에서 깨어나지 못하는 평민 등이 역사를 전공한 작가의 손을 통해 생생한 인물들로 되살아 나고 있다.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문장, 스피디한 전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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