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청춘의 독서 2

2024. 2. 16. 11:09책 읽기 영화보기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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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 : 슬품도 힘이 될까, 솔제니친,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

슬픔도 노여움도 없이 살아가는 자는 조국을 사랑하고있지 않다.

존엄을 빼앗긴 사람의 지극히 평범한 하루

굶주림 앞에서 인간은 나약하고 비열한 짐승이 된다.

1953년 스탈린 사망

1964년 흐르쇼프가 소련공산당 보수파의 쿠데타로 실각

극도록 절제된 슬픔과 노여움의미학

언어가 있다는 것, 문자를 쓴다는 것, 소설이라는 문학 쟝르가 있다는 것, 솔제니친과 같은 작가가 있다는 것, 그것은 기적과도 같은 축복이다.

10: 인간은 이기적인 존재인가, 찰스 다윈 "종의 기원"

카를 마르크스, 지그문트 프로이트, 찰스다윈, 1959년 출간

생존경쟁과 자연선택이 집단이나 개체 차원이 아니라 유전자 차원에서 벌어지는 현상임을 논증, 도킨스

그 이론을 발표하지 않고 무려 15년동안이나 연구를 계속했다.

개체의 생존에 유리하게 작용하는 변이는 보존되고 유전되며 불리한 변이는 소멸된다.

기업생존의 논리

생존할 수 있는 수보다 더 많은 개체가 탄생하기 때문에

무작위적 변이와 맹목적인 자연선택

이타주의라는 인간의 도덕적 재능이 어디에서 왔는냐는 의문

공산당선언을 읽고 가슴이 설레는 젊은이라면 반드시 다윈을 읽어야 한다. 인간은 이기적 본성을 버리지 못하지만, 동시에 이타 행동을 우러러보는 직관적 도덕률을 지닌 동물이다. 밤하늘의 별을 볼때에도 땅에 발을 디뎌야만 하는 존재

현실의 이해타산을 무시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지만, 고결한 이상주의가 사라진다면 인간의 삶이 너무 비천할 것같다

11: 우리는 왜 부자가 되려하는가, 소스타인 베블레, "유한계급론 Leisure Class"

부는 그 자체가 목적이다

필요한 생활 자료를 취득하기 위한 활동 <--> 돈으로 다른 사람을 이기려고 하는 경쟁심때문이다.

사적 소유라는 야만적 문화

pecuniary emulation, conspicuous consumption, conspicuous leisure

유한 계급은 육식동물이다.

일부러 낭비하는 사람들

대중에게 꿈과 판타지를 선사라는 영화를 제작하며 스포츠를 진흥해 대중을 열광의 도가니에 빠뜨린다.

그 부와 실력은 반드시 입증되어야만 한다.

유한계급에게는 가치가 가격을 규정하는 게 아니라 가격이 가치를 결정한다. 명품의 경제학

베블렌은 마르크스와 달리 세상사에 개입하지 않았다

닥치는대로 읽으면서 무려 7년 동안이니 무위도식했다. 30대 중반이 되어서야 코넬 경제학부 조교로 취직

인간은 누구나 보수적이다.

보수성은 지배계)급의 전유물이 아니라 모든 인간의 보편적 특성이다. 하층계급은 유한계급을 타도하기 보다 그 일원이 되기를 원하며 그들을 흉내내려고 애쓴다. 물리학 관성의 법칙처럼

어느시점엔가 변화한 환경이 기존의 지배적인 생활양식과 습관적 사고를 더는 허용할 수 없는 상황이 도래한다.

변화에 대한 이 계급의 ㅂㄴ대는 본능적인 것이지 주로 물질적인 이익에 대한 계산의 산물이 아니다.

부유층과 보통 사람이 다른 점은 보수주의를 고무하는 동기가 아니라 변화를 재촉하는 경제적 강제에 노출되는 정도의 차이에 있다.

저학력 저소득 고령층 유권자들이 유한계급속물주의와 물신숭배 문화를 충실히 대변하는 보수정당을 지지하는 것은 "준평화적 야만문화" 단계에 있는 모든 나라에서 볼 수 있는 보편적 현상이다.

사물의 본질직 비속성 (vulgarity)

누가 더 유연하게 인습적 사고방식과 행동양식을 교정하는 수고를 기꺼이 감수하는 것일까

더 많은 사람들과 더 따뜻하고 더 다양한 인긴관계를 맺으면서 더 즐겁게 지구 행성의 생활을 즐길 수도 있지 않았을까?  나는 너무나 외롭게 살다 간 베블른이 무척 안쓰럽다.

12: 문명이 발전해도 빈곤이 사라지지 않는 이유, 헨리 조지, "진보와 빈곤"

리카도는 농업생산력의 발전이 가져오는 풍요의 열매를 토지소유자가 독점한다는 차액지대론을 수립함으로써 경제학에 우울한 과학이라는 불길한 운명을 선고했다. 그에 따르면 기술진보의 경제적 혜택을 토지소윶3ㅏ가 지대형식으로 독점하기 때문에 근로대중은 영원히 빈곤을 벗어날 수 없다

인구가 증가하면 토지의 가치는 올라가고, 노동자는 그 대가로 더욱 많은 돈을 지불해야 한다

버나드 쇼, 톨스토이, 쑨원은 토지 독점문제에 대한 조지 헨리의 접근법에 큰 공감 표시

조세징수를 통해 생산에 아무런 기여를 하지 않은 사람이 토지에 대한 소유권을 근거로 진보의 경제적 과실을

독점하는 것을 막음으로써

교환의 중심지

타인을 일깨우는 영혼의 외침

그 누구에게도 토지를 개인적으로 소유하면서 자식들에게 상속할 권리는 없다고 확신했다

빈곤은 고상한 천성을 얽어매고 섬세한 감성을 무디게 하며

거래가 감정의 지배를 받으면 사업을 제대로 꾸려나갈 수 없다.

지대는 과거의 생산물이 아니라 현재의 생산물에서 징수된다. 지대는 노동에 대한 항상적이고 연속적인 부담이다

지대는 두려움에 떠는 사람에게서 평온을 빼았는다.

진리의 벗들이 있을 것이다. 이것이 진리의 힘이다.

그러나 그가 말한 바대로 그 진리가 받아들여지기는 어렵다. 사람은 보통 진리보다는 이익을 중시하기 때문이다.

근본적 변화는 아름다운 꿈이다.

야속해 말자. 사람이란 그런 것이다. 적절한 긴장관계를 유지하고 시간의 차원을 도입하지 않으면 차라리 이기적이고 단순한 삶의 목표 추구보다 훨씬 안 좋은 결과를 얻게 된다.

13: 내 생각은 정말 내 생각일까, 하인리히 뵐, "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

조중동, MB에 대한 비판

일부 왜곡이나 부정확한 내용이 없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설마 아니땐 굴뚝에 연기나랴"라고 생가하는 것. 더욱이 그 사건이 말초적 호기심과 감성을 자극하는 선정성을 지니고 있을 경우, 거기 휩쓸려 들어가 보도의 진실성 여부를 아예 따지지도 않게 된다. 이러다 보니 내 생각이 내생각이 아닌 것 같다

신문기자의 이런 끔찍한 "무지" 그 기자는 그년가 왜 자신에게 그렇게 화가 나 있는지를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 그녀는 폭발하고 만다. 그저 자신의 의무를 다했을뿐인 신문기자의 이 끔찍한 "무지"

독일우파의 국가주의와 전후 독일의 물신주의

"라인강의 기적"이라는 경제 부흥에 대한 자부심을 속물적 물신숭배로 간주

검찰 조사실에서 오간 대화가 교묘하게 왜곡된 형태로 특정 신문을 통해 중계되듯 보도되고, 문제가 된 사건의 본질과 무관한 사항들이 흘러나와 "피의자"를 파렴치하고 부도덕한 사람으로 몰아가는 가운데 가족과 친지, 친구 등 주변의 모든 사람들의 삶이 파괴되어간 그 모든 일들은 35년전 독일에서 나온 이 소설에서 뵐이 묘사한 것과 정확하게 일치한다.

이글 초고를 쓰고나서 한달이 채 되지 않아 노무현 대통령이 서거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나에게도 노무현의 죽움은 큰 자국으로 남아있다. 그날 새벽부터, 아침의 눈물까지, 당일 저녁 조계사에서의 문상까지, 가슴이 절절히도 아팠다. 엠비에대한 노여움도 동시에 찾아왔다. 그러면서 알게 되어싿. 노짱은 교수나 문학가였으면 훨씬 더 편했을 것을, 조선일보를 상대로 검찰/안기부/국세청을 다 놓고 설득으로 해결하려고 했던 것이 처음부터 무리수였던 것을.  당시 나도 CEO로서 차가운 승부의 세계에서 살던 입장에서 동병상련을 더욱 느꼈던 것 같다

 

14: 역사의 진보를 믿어도 될까, E H Carr, "역사란 무엇인가"

여론을 움직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적절한 사실을 선택하고 배열하는 데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사실은 스스로가 말한다고들 하는데, 이는 진실이 아니다. 어떤 "사실"에게 발언권을 줄 것인가, 또 어떤 순서 (order)로 어떤 맥락(context)에서 말하도록 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은 역사가인 것이다

역사는 현재와 과거 사이의 끝없는 대화현대인은 여러 세대의 경험에서 배우고 그걸 자기의 경험과 결부시킴으로써 사고의 효율성을 몇배로 확대하였다.

독서는 작가와의 대화를 통해, 그 시대, 그 사회 전체와 대화하는 것

따라서 역사나 책은 그 시대 주목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 일들에 관한 기록

생물학자들이 부정하는 획득형질의 유전이야말로 사회 진보의 토대인 것

인간 세상의 진보는 현존하는 제도를 조금씩 점진적으로 개선하는데 머무르지 않고 이성의 이름으로 그 제도와 그걸 떠다치는 공공연한 또는 은폐된 가설에 근본적인 도전을 감행한 인간의 대담한 결의를 통해 이루어져따

앎과 삶의 일치를 추구하는 사람: 맑은 영혼을 가지고 있는 사람

진보주의자를 위한 격려와 위로

인생의 고비마다 이 책을 읽었다. 이번이 6번째인 것 같다. 사회와 역사의 진보, 과거와 현재의 관계를 생각한다.

흘러가는 것이 사건만은 아니다. 역사가 자신도 그 흐름 속에 있다. 똑같은 강물에 두번 다시 들어갈 수 없다

그는 내게서 역사와 사회에 대한 開眼의 기적을 일으켯고, 어느정도 내 삶을 바꾸어 놓았다

나는 지쳤다. 존경했던 이들은 먼 곳으로 떠났고, 사랑하는 동료들은 시대의 삭풍에 딸고 있다. 무엇을 해야할지는 알겠으나, 그것을 어떻게 이루어야 할지 몰라 번민한다.

다른 생각없이 그저 잘 할 수 있는 작은 일들을 하면서 나에게 친숙한 작은 공동체 안에서만 머무르고 싶다. 그런 나를 선생은 따뜻하게 격려해준다. " 역사와 사회의 진보에 대한 믿음은 어떤 자동적인 또는 불가피한 진행에 대한 믿음이 아니라 인간능력의 계속적 발전에 대한 믿음"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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