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1. 31. 15:09ㆍ생각나기
언제엿나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오랜만에 눈오는 중에 산행
이정도 상황에서는 다닐만 한데
그래도 내려오는 길은 미끄럼도 있고 해서, 사당체육관에서 버스로 귀가행
오늘은 여기 장애인들이 서빙하는 커피숍도 문을 닫았다만
실제로 연속되는 휴일 분위기가 역력하다
걷는 중에, 법상스님의 육조단경 강론을 들었다
안경착용의 지성적 스님, 몇가지 이야기가 머리속을 스친다
'나중에 따로 할게 없을때, 결국은 법문 듣는게 유일한 할일이었다"
군승 경력도 꽤 가직고 계신것 같은데은데, 20년 이상이라고
조용한 가운데 내공이 느꺼지는 분
고교는 어디를 거쳤는지 궁금할 정도로, 아마도 50 전후의 스님으로 추정되는데
그래, 사실 즉답이 보이지 않을때 법문을 듣게 된다
누워서 들을 때가 많다, 중간에 잠도 자고 하면서
뭔가 해답을 찾고는 있는데 확연치는 않고
후배 생각이 난다. "할 수있는게 담배 피우는 일밖에 없었다"
이런 고백이 같은 맥락인 것 같다
오늘 강론중에는, 우리가 이렇게 휴일에 시간을 내서, 이동하면서까지 법문을 들으려고 올때, 마음 속에는 순수한 득도의 지향도 있지만, 옆사람들은 대부분 모르고 있지만, 나는 도를 깨달았다고 자랑하고 싶은 마음이 잇을거라는 지적
꽤 폐부에 와닿는다
사람의 지향은, 하이데거의 비본래적 자아에서 말하듯이, 아마 소속감의 확인일텐데, 그때 소속감에 대한 기대는, 얼추 내 기존 역할과 지위에 대한 기대가 지속될 거라는 그런 소속감인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자주 생각나지만, 10여년을 누워서 지내시다가 영면하신 큰누님을 생각하면 참 마음 아팠고, 그런 상태에서의 사회소속감은 괴로울 것이라는 생각이었다.
대체로 남들 쉴때는 쉬고, 산책하는 즐거움, 음식 즑길때는 누리는 소소한 기쁨, 그런 것들이 동반되는 소속감
그러면서도 일정 부분에서는 엘리트 내지는 인텔리로서의 사회적 지위 재확인
이런게 아마도 내가, 그리고 일반적인 우리네 읹상정 아닐까 싶다
그 어떤 사람도 대놓고, 영원히 남들보다 못한 지위와 역할로 고착되고 싶어하지는 않는 것 가다. 지금은 비록 상대적으로 힘든 일, 궂은 일을 하더라도, 내 잣식만큼은, 그리고 다른 때에서라면 넉넉히 누리면서 살고 싶은게 우리네 인지상정이리라
그런데 불가에서는, 이런 모든게 인연따라 주어진 것 datas,
그런 상황에서 제행무상, 제법무아, 공임을 잘 인지하고, 그걸 중심으로 삼아 살아가라는 것이다
특히 6조 혜능, 오늘날 한국의 조계종의 원천인 700년경 당나라의 선승
사찰에서 그냥 행자에 불과햇고, 나이도 어렸고, 오랑캐쪽으로 얕게 치부되던 혜능이 5조 홍인으로부터 종정으로 임명되었을때, 북종을 개척하고 측천무후 등의 왕실의 보호와 혜택을 누렷던 신수스님은 그야말로 모범생이고 모든 스님들이 차기 종정으로 기대했던 사람, 그이를 추종하던 무리들의 핍박이 있어, 더욱 남쪽 강남으로 피신햇고, 그곳이 조계라는 지명의 곳이었다
그이의 6조단경이 오늘날 선풍적인 명상움직임의 근원적인 선종, 마음공부의 원조였다. 그런데 오늘 강론에서는 그저 무작정, 예컨데 3일을 앉아서 좌선한다고 고집만하지 말란다. 그리고 공이란 개념에 너무 치우쳐서 무념무상 지향에 매몰되지도 말란다. 석가모니도 35살에 선정의 한계, 정견으로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이또한 한계에 부닥친다는 깨달음을 햇다고
그러니 명상과 선정에만 고집스럽게 가지는 말라는 강론 내용
그러면서 물흐르듯
그것이 무소유의 생각일텐데, 꼭 갖지 않는게 아니라
그러거에 있으면 누리고, 없어진다고 탓하거나 아쉬워하지 않는 무애의 마음, 그것이 바로 무소유의 정신일 것이다
이건 성화, 성상에 대해서도, 이 로사리오 묵주만 꼭 고집하지 말라는
이것도 방편으로는 도움이 되지만, 이것이 궁극의 목적은 아니라는 그런 깨달음의 측면에서 카톨릭과 불교는 꽤 비슷하다
궁극적으로는 이성과 심지어 magic을 동반한 영적인 효험마저도
하는님엗 대한 사랑과 겸손의 마음이 없다면, 동반되지 않는다면 무가치할뿐만 아니라 오히려 해가 된다는, 고린도서 13장의 사랑 이야기와도 같은 맥락이 느껴진다
그렇지만 방편도 꽤나 도움은 된다
혼자 있을줄도 알고, 그리고 특히 좌선 (이게 디스크 있는 사람에겐 참으로 부러운 자태이지만), 이런게 참 좋은 방편은 확실할 것이다
마치 책좋아하는게 주변사람들에게 부담도 안주고, 경제적으로도 편안한 방편이 되는 것처럼
오늘은 서달산, 현충원 길, 눈오는 풍경, 그리고 동네 광경도 같이 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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