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1. 28. 15:00ㆍ생각나기
동네 목욕탕은 늘상 추억과 편안함을 준다
내가 마리아를 만난게 1988년이니, 그때에도 여기 목욕탕은 있었으니
아마도 40년 가깝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 동네 목욕탕인데
근처 다른 탕에도 가봤지만, 여기처럼 아담하면서도 관리 잘되는데는 찾기 힘들다 싶다.
목욕하고, 마리아 나올때까지 독서도 하면서, 잠시 옥상에 올라가서 추억겸 동네 분위기를 누려본다. 이럴때는 래미안아파트처럼 센터내에 목욕탕에 다닐때와는 분위기가 다르다. 기분은 예전 도곡동 동네 목욕탕이 더 좋았고, 예전 건영백화점 내에
그때는 한찬 잘 나가던 시절이었는지, 그때의 분위기가 사실은 더 좋은 것 같다. 아무래도 아파트내 공동 목욕시설은 뭐랄까 2, 3주에 한번 가면서 느기는 분위기와는 좀 다르다. 웬지 그냥 보내면 아깝다는 생각에서인가, 이런 유치한 생각도 있어선지, 일주일에 두세번은 다녀보곤 하다보니, 정감은 별반 없다
여기도 상대적으로 조용했던 동네인데, 지금 새로운 아파트들이 들어서곤 있다
바로 가까이서 사진 찍어본다. 여기가 아마 방배 DH아파트인가 그런걸로 알고 있다
이런 재건축의 동기는 근본적으로는 탐진치, 탐심일터
불현듯, 심우정 검사나 고검장 박검사, 이들도 모두 집안이 법률가 집안이거나 공무원집안이면서 다들 잘 산다. 모두 현대고등학교 출신이라면 아마도 압구정동 쪽에서 살았을 것이고
목욕중에 잠시 반성하게 되는바, 나는 내 아이들에게 뭘 해준게 없는것 같고, 경제적으로도 지금은 더욱 비견될 것이라, 부끄럽다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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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구정 연휴라서 그런지 아이들 둘을 데리고 온 아빠가 두명인데, 모두 할아버지가 같이 있었다 3대가 함께 목욕올 수 있음에 무척 부러움이 든다. 나도 아들들과 같이, 마리아와 한나는 여탕쪽까지 합산하면 5명이 함께 다니기도 했던 시절이 그립다. 2000년즘이 삶의 전성기였나? ^^ㅠㅠ
너무 일찍 전성기여서, 제대로 챙기지 모한 채 이렇게 25년이 지난 상태에서 경제적 측면에서, 자책도 들고, 아쉬움도 들기는 하다 싶다
아주 뜨거운 사우나, 여기 사우나는 뜨겁기 대단하다, 그리고 덜 뜨겁운 사우나,
물론 온탕으로 시작하고, 오늘 온탕에 같이 있던 아이 두녀석, 우리 아이들이 이 시절이었던게 벌써 15년쯤 전이리라,
나는 한번도 때밀이를 해본 적 없는데, 우리 아들 두 녀석은 늘상 하는 편이고, 그중 한 녀석은 지금 바로 옆에 없어서 아쉽고
그런데 이네들 할아버지나 아들, 그리고 손주들은 때밀이에 대해 전혀 구김살이 없는 것 같아서 또한 부럽다 여기 할아버지들도 곱게 늙은 사람들, 부러운 모습들이고
올때마다 한번씩 보는 단골 고객들, 한사람 한사람 모두 스스로에게는 전 세계보다 더 소중한 사람들일 것이라
60대 들어서야, 이제야, 삶의 흐름에 대한 깨달음도 좀 더 생긴 것 같다
지금이라도 지각함에 감사하고
추운 날, 장볼건 보고, 감사하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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