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경(모비 딕), 1956, 셔먼 멜빌

2024. 12. 1. 15:13책 읽기 영화보기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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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의 내용은 알지만

마침 영화로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어, 주연은 그레고리펙

그러고 보니, 그레고리 주연의 영화로 최근에는 천국의 열쇠도 보았다만 (바록 직전에 책을 먼저 다시 보고)

이 배우는 참 좋은 영화에 출연핶구나 싶고 부럽기도 하다

등장인물들의 이름 자체가 상당히 성서적이다

그만큼 100여년전 이전의 미국은 오히려 유럽보다더 더 성서적이고 퍼더멘탈했던 것 같다

주인공 아합 선장은 그야말로 죽은 시체를 개도 무시하는 그런 이스라엘 왕의 이름이고, 한명만 남을 거라는 예언 비슷한 것도 엘리야가 배 출항 하기 전에 했고

그리고 문명과 야만, 원시도 섞여 있는 것이 죽음을 예감한 인디언 출신이 관을 주문하고, 바로 그 관을 기대어서 하루 반나절만에 구출된 구술자

이야기의 하이라이느튼 역시 아합 선장과 스타벅 항해사의 말싸움이라

스타벅은 백경(흰고래) 잡는게, 개인의 복수심으로만 하면 안되는 것

그렇게 개인의 복수심으로 선원 전원이 목숨을 잃게 되며, 그런 복수심으로 백경사냥을 하는 것 자체가 blaspheme라고 지적한다

그러나 아합 선장은, 오히려 본인의 투쟁의식은 원시적, 태고 시대 이래로 반쯤 사람을 다치게 하면서 이후 불안감과 두려움에 떨게 만든, 그 원시적 구조적 기틀을 부수려는 것일분, 신에 대한 불경죄는 아니라고 주장한다

그러넫 칠일을 내내, 바다를 바라보면서 백경이 나타나기를 고대하고

배보다 빠른 속도로 이동하는 백경을 뒤쫓을 하늘이 주신 기회라고 하면서

모진 강풍에 범선의 돛을 다시 깔게 하면서

중간에 잠시, 강풍을 다스리는 듯한 기적적 현시가 나타나면서

선원들은 다시금 아합 선장에 대한 믿음을 재다짐한다

 
 

그래서 스타벅스는 중간 관리인 두명과 모의하면서 반란을 도모하지만 아합 선장에 대한 신뢰를 깨지는 못한다

결국, 나타나고, 조우한 백경과 그야말로 사투를 벌인다

당시의 조선능력으로는 백경을 큰 본체 선마저 엎어뜨리는 상황을 감당하지 못한다

그러니 공격을 위해 나와 있는 3척의 작은 배는 얼마 안 있어 전복된다

그런데 장업한 듯한 모습으로, 백경 뒤에 꽂혀있는 창살과, 밧줄로 아합선장은 마치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박히신 듯, 백경 몸에 붙어서 백경과 함께 움직이게 되는 모습에 공격선 선원들은, 특히 그동안 조심스러웠고 반대했던 스타벅 항해사마저 목숨을 바쳐 백경을 공격한다

결국 혼자 살아남게 된 구술자의 이야기에 다르면 본체, 공격선, 그리고 모비딕 백경은 같이 수장되었다는 것 같다

중간에 나오는, 모비 딕, 백경은 단순한 고래가 아니라, 신이라는 표현

반면, 스타벅은 마지막에 이르길, 모비딕은 단순한 고래이고, 우리는 고래잡이들인만큼 당연히 잡아야 한다는 주장에서

결국은 중간 수준의 악마, 장애물을 극복해 가는 인간의 의지와 지향을 엿보게 되는 것 같다

이제라면, 그 어떤 고래가 있어, 감히 포경선에 접근하기라도 하겠는가?

그렇지만 당시 1841년 배경이 되던 시절에는

우리 조선의 경우에는 순종,헌종, 철종 시절로 궁핍하기만 하던 시절

소설 속에 나오는 배의 크기만 해도 비교하기 힘들 정도였겠지만, 당시로서는 상대하기 힘든, 그러기에 인간의 강한 의지, 여기에 선원들의 합류가 있었기에

결국은 모비 딕을 죽일 수 있었을 것이고

그렇다면 이 영화에서 주는 메세지는, 결국 우리들의 두려움을 극복하면서 나아가자는 것으로 이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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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그야말로 제행무상이란 생각도 든다

지금 내가 보고 잇는 주인공이 이름만 들어도 그야말로 느낌을 주던 그레고리펙이었을터, 그이는 1916년생으로 2003년에 이미 세상을 떠났으니

어제 철원, 그리고 한탄강 지역은 처음으로 가봤고

해설사 비슷한 분 한분이 김일성고지나 백마고지, 그 높이가 저건 974미터이고 등등 지식에 높랐다만, 그분도 1944년생이시고, 지난 40년간 이 일대에서 군생활을 하신 뒤에 지금은 여기에서 거주하신다고 하는데, 동행 고교 동창녀석의 질문

그럼 625 전쟁 참전도? 그런데 생각해보면 다소 우스운 질문인게, 그 분이 개전 당시 고작 7살 정도셨을터, 전쟁 경험 자체도 잘 이해되지 못했을 수도 있었을 것 같다

참 인생무상도 느껴진다

주어진 시간과 공간 속에서, 참 아름답게 살아가자 싶다

그런 의미에서 6명의 고교 동창과 함께했던 철원, 한탄강 유역 나들이

아름다웠던 순간 같다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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