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2. 10. 16:43ㆍ나의 이야기
2011. 3. 11 시작
오늘까지 14년 가까이 한자리를 지켰던 커피빈센트
영업종료일이다
매월 3백만원 정도 매출로 낮아진 영업환경에서
이제는 그만두게 결정한 것
처음에는 이사님이셨던 관리책임자가 이제는 대표이사가 되셧다
14년 흐름이 절로 느껴진다
아마 작년에 옆의 매점이 정리되면서 어느정도 예감은 된 것 같다
이제 쿠팡 등 배달업체의 활약으로, 아마도 매점 환경이 근본적으로 바뀐 것 같고, 그런 영향을 간접적으로 여기 커피숍도 받는다
하긴 돌아보니, 이렇게 매장영업만으로 이렇게 끌고 온것도 대단하다 싶다
그런데 이제 종료 인사를 나누다 보면, 마리아는 잠시라도 눈물을 찔끔 흘린다
그만큼 정리 많이 들었을 것이다
그래서 오늘 나도 오후에 나와서 오후 영업을 지켜보고 있다만
그러면서 빌딩 같은 층에서 청소역할 하시는 아주머니가, 내가 보일때 책을 좋아하는 것 같아 보여서
아마도 주말에 잠깐 같이 나와서, 주말 작업 간단히 할때, 대체로 책을 한권정도는 끼고 다니다 보니 그런가^^
책을 두권 주셨다는데, 매우 수준이 높은 책이라
그분도 아마 어떤 아나운서에게서 받으셧다고 한다만
감사한 마음으로 서문들을 읽어봤다
최진석씨, 강하다
울퉁불퉁하다
그야말로 독립적이다
그래서 부럽다
종으로서 살면, 아무래도 지켜야될게 더 많다고 한다
정말 내용이 있다 싶다
고맙고
아쉽긴 나도 그렇다
여기서 길 하나 건너면 도곡동이라
아이들 초중고를 다녔던 지역이라
마리아, 또다른 일터에서도 비교적 여기처럼 편한 환경이 있을지는 모르겠다. 그래도 12평 매장의 주인역할을 하다보니
이렇듯 노트북도 쓰고
남편이란 사람은 옆에서 책도 보고할 수 있는 환경은 이제 더 있기는 어려울 것 같다. 새로운 환경에서 적응해야 할 것이다
이제 좀 일찍 나가려고 하니 손님 두 테이블이 오신다
그래서 매출액은 오늘 16만원을 기록하는 것 같다
- 난 머피 한잔 뽑아보지는 못하고, 다만 포스에 연결된 매출자료는 볼줄은 안다. 대신 내가 세금신고를 해주긴 했다만
이제 오늘부로, 지난 14년의 여정에 고별인사말을 두장 매장에 붙이고 나니,
들어오는 손님들도 아쉬움을 표현한다
이런게 삶의 흐름이려니
은근히 난 품위있다는 냄새를 좀 풍기려고 하는지
내 스스로, 나같은 사람의 취향인척 하는게 영업매장에 아마도 도움은 커녕
그러니 커피한잔 뽑는 것도 가르쳐주지도 않거니와
그야말로 남산골 샌님 역할에 그친게,
확실한건, 그야말로 나서지는 않으려한다
조용히
지켜봐주고, 같이 있어주는게 그나마 역할이려니 싶다
May the Divine Assistance Remain with Us, Am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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